워싱턴 한인의 날 축제가 1세들의 향수를 달래는 행사에서 1세와 2세 사이를 연결하는 ‘뿌리 교육의 장’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1세들이 해마다 한번씩 모여 고향잔치에라도 되돌아간 것 같은 분위기에 젖어들면서 이민생활의 고단함을 달래는 잔치에서, 이제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문화의 뿌리를 재발견하고 한국의 멋과 맛을 확인하는 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제3회 한인의 날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청소년가요제로 대표되는 청소년 행사에 참여자가 더욱 늘어났으며,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축제 첫날인 1일의 경우 낮시간만 해도 중장년층이 참석자의 주류를 이뤘으나 오후 늦게 청소년가요제 시간이 다가오자 삼삼오오 짝을 이룬 청소년 참석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은 행사장 내의 다양한 부스를 돌아다니며 전통음식을 맛보고 놀이거리를 자유스럽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의 활달한 모습도 한인의 날 축제의 보기좋은 모습이었다. 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일과가 끝난 뒤 봉사자격증을 주최측으로부터 받아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원봉사는 과외 봉사활동으로서도 학생들에게 필요하지만 대부분 자원봉사 학생들은 “한인의 날 행사인데 우리가 도와야지요”라며 참여의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청소년 자원봉사자들 중에는 올해까지 세 번의 한인의 날 행사에 모두 참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날 청소년가요제 대상을 차지한 이은정 양을 응원하러 온 추은영 양 등 친구들은 “고교 시절의 마지막 해를 기념하는 멋진 추억이 됐다”면서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도 친구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한인의 날을 꼭 찾아올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한인의 날은 2세들을 위해 글짓기대회와 사생대회를 개최하고, 태권도·한복패션쇼·붓글씨·풍물놀이 등 한국 고유의 멋을 보여줌으로써 뿌리교육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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