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돔 지하에 시체 수백구”
“갱단이 주민에 총격”
“대피 주민 경찰 에 피살”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와 후유증을 다룬 언론보도가 과장됐거나 완전한 오보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신문인 뉴올리언스 타임스-피카윤은 카트리나 강습 이후 수일간 TV와 주요 신문의 관련기사를 분석한 결과 터무니없는 과장기사와 근거 없는 소문들이 여과 없이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초기 인명피해 추산이 턱없이 부풀려졌고, 수 건의 강간기사가 최소한의 확인 과정조차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활자화했으며 저격수들과 관련한 소문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는 것.
타임스-피카윤이 전한 웃지 못할 엉터리 보도들 가운데에는 “신생아 사체가 수퍼돔의 쓰레기통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레이크 폰차트레인의 범람으로 밀려온 상어들이 뉴올리언스 상가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수퍼돔 지하실에 수백구의 사체가 쌓여 있다” 등등이다.
7세 된 여자아이가 수퍼돔에서 강간을 당한 후 살해됐다거나 무장한 갱단들이 거리를 누비며 이재민들에게 총격을 가하고 있다는 보도 역시 사실무근, 혹은 과장으로 드러났다.
수퍼돔에 수용된 이재민들을 텍사스 등지로 소개하기 하루 전 폭스뉴스 토크쇼 호스트인 알랜 콤스는 “어둠이 덮인 뉴올리언스에 밤마다 강도, 강간, 카재킹, 폭동, 살인이 이어지고 있다”고 뻥튀기 보도를 했다.
LA타임스 역시 그 다음날 “주방위군이 지붕 위에 자리를 잡고 저격범들을 찾고 있으며 그 아래로 분노에 찬 이재민들이 밀고 당기며 필사의 탈출극을 벌이고 있다”는 숨넘어가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물론 보도내용은 사실의 확대판이었다.
뉴욕타임스도 폭력과 소요에 대해 전했지만 “이같은 정보들을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혀 그나마 신중한 보도태도를 취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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