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멕시코 경찰을 총지휘하는 연방 공공치안부(SSP) 라몬 마르틴 우에르타 장관이 탑승한 헬기가 21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시티 교외를 비행하던 중 짙은 구름 등 악천후로 추락, 우에르타 장관을 비롯한 헬기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우에르타 장관이 탑승한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10분께 교신이 끊어진 뒤 6시간 이상 수색 끝에 멕시코시티 서쪽 멕시코주(州) 산 미겔 미미아판 지역 숲속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헬기에는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최측근인 우에르타 장관을 비롯해 토마스 발렌시아 앙헬레스 연방예방경찰(PFP) 청장 등 고위 관리 7명과 조종사 2명 등 9명이 탑승했으며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對)국민 연설을 통해 우에르타 장관을 비롯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이들은 모두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조의를 표명했다.
폭스 대통령은 공공치안 임무를 수행하는 SSP의 고위 관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멕시코 북부 접경지 치안확보를 위한 `안전한 멕시코’ 작전 등 공공치안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스 대통령이 2000년 12월 취임한 후 신설된 SSP는 교도소, 고속도로, 접경지 등을 책임지는 경찰을 포함해 모든 연방 경찰조직을 통합.흡수한 부서로 미국과의 접경지 치안확보, 마약밀매단 등 조직범죄와 강력범죄 소탕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폭스 대통령과 친구 사이로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 주지사를 역임한 우에르타 장관은 작년 8월부터 SSP를 이끌어왔다.
올들어 미국-멕시코 접경지에는 군병력과 연방경찰관들이 대거 파견될 정도로 심각한 치안부재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우에르타 장관 등이 탑승한 PFP 소속의 `벨 412 XC-PFI’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께 수도 멕시코시티 군기지 헬기 착륙장을 이륙, 멕시코시티 서쪽 라 팔마 교도소로 향했다고 당국은 밝혔다.
헬기는 약 1시간뒤인 이날 정오께 멕시코시티 서쪽 55㎞ 라 팔마 교도소의 새 교도관 임명식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벨 헬기는 그러나 이륙 10여분뒤 교신이 두절됐으며 군 병력이 대거 투입된 6시간 이상의 수색 작업 끝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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