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파손 주택 복구비 누가 내나
보험사-정부 서로 책임 미뤄 법정서 결판날듯
뉴올리언스 등 동남부 지역을 휩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파괴된 집들의 복구를 위한 비용을 누가 떠맡아야 하는 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허리케인 피해가 집중된 루이지애나주의 빈민 밀집지역에서 홍수보험에 가입한 주택은 4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에 가입된 주택일지라도 복구비 부담 주체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크다.
보험업체가 피해보상을 책임져야 하는 지는 피해가 카트리나와 그에 따른 침수에 의한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 대원칙은 강풍이나 ‘하늘에서 떨어진 물’에 의한 피해는 보험업체들이 책임지지만 ‘땅에서 비롯된 물’ 피해는 ‘연방 홍수보험 프로그램’이 책임진다는 것.
많은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파손을 야기한 홍수는 둑의 붕괴를 야기한 허리케인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루이지애나주 보험부의 제임스 도닐런 법률고문은 “보험업체들이 선뜻 책임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법정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카트리나 피해복구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해안경비대장 태드 알렌 부제독과 신원미상의 남성이 조지 W. 대통령과 함께 트럭을 타고 뉴올리언스의 피해지역을 시찰하면서 아래로 처진 전선을 치켜올리고 있다. 오른쪽은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부시장이고 부시 대통령의 왼쪽에 있는 여성은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이다.
부시 뉴올리언스 시찰 ‘민심 달래기’
“흑인 지역이라 초기 대응 늑장” 비난 첫 부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1일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 대다수가 흑인이 아니었더라면 정부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히 대처했을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 처음으로 이를 부인하는 소견을 밝혔다.
이날 세 번째로 카트리나 피해 지역을 방문한 대통령은 “폭풍우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복구 노력도 마찬가질 것”이라며 “구호 노력은 포괄적이었고 복구 작업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최대 피해 지역인 뉴올리언스에 정박한 수륙양용 군함 선상에서 연방 정부의 늑장 대처를 강력하게 비난해 온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 사이에 앉아 관계자로부터 피해 복구 작업 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이같이 발언했다.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피해 지역을 항공기로 둘러보거나 간단히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군함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군용 트럭을 타고 직접 피해 현장을 누비며 복구 작업을 독려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진력했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카트리나 재앙 대처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는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한편 아주 초기 단계이지만 뉴올리언스 등 피해 지역은 일상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집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 공항은 화물기의 이착륙을 허용했다. 오늘(13일)부터 일일 30회 정도 승객기의 이착륙이 허용될 예정이다.
복구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단 허치슨은 “도시의 80%가 물에 잠김으로써 황폐화됐지만 21세기 미국 최대 도시의 하나로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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