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 문화 유산의 달
9월은 히스패닉 문화 유산의 달 (Hispanic Heritage Month)이다. 지금 미국에는 멕시코를 포함해 많은 중남미 출신 이민자들이 살고 있다. 우리 주변을 돌아 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이 들 이민자 들은 멕시코를 비롯해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칼라, 온두라스, 니카라과 등 그 출신이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 이들 중 많은 나라들의 독립 기념일이 9월(멕시코:15일, 칠레:18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니카라과:15일) 에 겹쳐진 까닭으로 LA를 비롯한 많은 도시들이 9월을 히스패닉 문화 유산의 달로 제정하고있다.
미국의 센서스국 정의에 의하면 원래 히스패닉(Hispanic)이라는 용어는 미국 내에서 스페니시를 자신의 모국어로 말하는 모든 민족을 일컬으며, ‘라티노’라고도 불린다. 2000년 센서스에서 미국내 3,500만 명 이상이 ‘히스패닉’ 혹은 ‘라티노’로 구별되었으며, 특히 많은 한인이 살고 있는 LA에서 히스패닉은 친숙하게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오늘은 라티노 문화 유산의 달을 맞아 영향력있는 히스패닉 아동 작가 게리 소토(Gary Soto)와 팸 뮤노즈 라이언(Pam Munoz Ryan)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들 두 작가 모두 미국 아동문학에서 영향력 있는 히스패닉 아동 문학가이면서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게리 소토는 중가주 프레즈노에서 출생해 멕시코 이민자 부모밑에서 성장했는데 아동 소설과 그림 책 시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UC 리버사이드대 교수로 시인, 수평가, 소설가로도 활동해온 소토는 히스패닉계 마크 트웨인에 비유된다.
특기할 것은 비록 그의 작품들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하지 못한 가정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도 불구하고 밝고 활기차고 가족이 함께 생존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희망을 전달하는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소토는 아동 문학상 부문에서 푸에라 벨푸레 문학상을 소설부문과 그림 부문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2002년: Chato and the Party Animals, 98년: Snapshots from the Wedding, 96년:Baseball in April 과 Chato’s Kitchen). 이중 특히96년 푸에라 벨푸레 소설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4월의 야구(Baseball in April and other stories)는 프레즈노에서 자라는 9살 히스패닉 소년 제시의 일상 생활을 그린 열 한편의 단편 소설 모음집인데 각 학교 필독 도서로 채택될 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책으로 초등학교의 나이 또래 아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게리 소토와 함께 팸 뮤노즈 라이언 역시 활발하게 라티노 문화를 알리는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특히 그녀의 2002년 푸에라 벨푸레 메달 수상작 Esperanza Rising이 감동적인데, 주인공 에스페란자가 멕시코 목장 주의 딸로 부유한 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살해되면서 어머니와 함께 캘리포니아주의 노동 캠프로 이주하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과 아픔을 실감나게 그린 작품이다. 에스페란자 가족이 역경을 극복하는 장면들은 매우 감동적이며 또한 우리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준다. 이밖에도‘나오미 레온 되기’(Becoming Naomi Leon)와 자유 타기(Riding Freedom)등도 라티노 문화를 잘 표현한 우수한 작품들이다.
이들 라티노 아동 문학들은 특히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을 그리는 가족애를 다루는 작품들이 많아 한국정서와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다. 용광로라 불리는 LA에 사는 우리들은 평소에도 라티노 문학에 관심을 갖고 접하는 것이 필요하겠으나 히스패닉 문화를 배우고 새겨 보는 히스패닉 문화 유산의 달인 9월을 맞아 이 달이 가기 전 우수한 히스패닉 작품을 꼭 읽어 보라고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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