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성적‘이중부담’
낙오방지법 면제 요청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여파로 뉴올리언스의 공사립 학교들이 최소 1년간 문을 닫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19만명에 가까운 피해지역 학생들을 타지의 각급 학교로 편입시키기 위해 관계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카트리나로 인해 갈 곳이 없어진 학생들의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최소 20만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가운데 올리언스, 제퍼슨, 세인트 버나드와 플레이크 마인스 패리시 교육구의 공립교학생 13만5,000명과 사립학교 학생 5만2,000명은 이미 소개된 상태이다.
루이지애나의 배이튼 루지, 텍사스주 휴스턴과 걸프연안지역에 소재한 학교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한 이재민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재난 학생들은 텍사스주 휴스턴과 샌안토니오, 애리조나의 피닉스, 워싱턴주 올림피아, 메인주 프리포트, 테네시주 멤피스, 워싱턴DC와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캔사스주 위치타 등지로 분산돼 편입되고 있다.
연방 교육부의 마가렛 스펠링스 장관은 7일 “남북전쟁 이후 최대규모의 학생 분산 편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나 시카고 화재 등 초대형 천재지변 당시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역 학생들을 도우려는 교육당국과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나 역시 지원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대거 이전 편입으로 해당 학교들은 재정적인 문제뿐 아니라 부시 대통령의 ‘아동 낙오방지법’에 따라 연방 표준고사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중부담을 지고 있다며 재난지역 학생들을 받아들인 학교에 대해서는 이 법의 적용을 면제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펠링스 장관은 현재 홈리스 아동들에 대한 연방교육예산이 6,100만달러에 불과해 새로 추가된 이재민 학생들을 제외해도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라고 토로했으나 적자액을 독지가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난지역 학생들을 대거 받아들인 학교에 대해 낙오방지법의 적용을 면제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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