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안타까운 사연들
졸지에 이산가족신세… 아픈 몸 치료못해
유학생들 생계 막막… 소재파악 1,000명뿐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몸만 빠져 나온 한인들이 몰려 있는 배이튼 루즈는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 한인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헌신적인 동포애는 순식간에 모든 것을 날려 버린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
배이튼 루즈 한인침례교회에 마련된 한인 재해대책본부(본부장 김성대)에서 소셜워커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보훈 교수(사우스이스턴 루이지애나 주립대)에 따르면 집에서 수마를 만난 강모(50)씨는 외출한 20대 아들을 기다리다 졸지에 이산가족이 됐다. 강씨는 물이 발목을 넘어설 때까지 아들을 기다렸으나 2시간도 채 안돼 무릎까지 차오르기 시작,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왔다. 강씨는 7일까지도 아들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청소일을 하던 한 한인남성은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의 치료 때문에 고심하고 있으며 만성폐렴을 앓던 한인노인은 병세가 심해져 인근 병원으로 급송돼 치료를 받기도 했다.
유학생들의 고통도 만만치 않다.학교가 문을 닫은 것은 그렇다 쳐도 유학생활에 적지 않은 도움을 받던 파트타임 직장까지 잃어 당장 금전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정부지원에서 유학생은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해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한국정부가 파견한 신속대응반 이경철 팀장에 따르면 “2,500여명의 뉴올리언스 한인중 1,000여명의 소재가 파악됐다”며 “그동안 가족을 찾는 문의가 200여건이 접수됐으며 현재 60여건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배이튼 루즈 한인사회의 아름다운 동포애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재민 지원을 위해 대책본부에 준비된 30인분 전기밥솥 3개가 24시간 가동될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 지역 한인들은 교대로 본부에 나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배이튼 루즈 한인들은 집에서 반찬과 생필품 등을 갖고 나와 이재민들에 나눠줬고 김치가 떨어지자 온 동네를 수배해 남은 김치를 가져오는 웃지못할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성대 본부장은 “현재 휴스턴과 애틀랜타, 댈러스 등에서 쌀과 라면, 김치 등을 보내오는 등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 복구작업이 점차 빨라지고 있어 시를 삼킨 물도 예상했던 80여일보다 훨씬 빨리 빠질 것으로 보여 일부 이재민들은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이튼 루즈 김병기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