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모든 것을 한순간에 빼앗긴 이재민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비영리단체 드림센터가 마련한 셸터에 120여명이 머물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수백명의 이재민이 LA에 들어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7일 새벽 드림센터에 도착한 뉴올리언스 토박이 제임스 존슨이 16개월 된 딸을 품에 안은 채 구호용품을 받고 있다. <서준영 기자>
적십자등 비영리단체 피해자 접수 정착 도와
조상 대대로 뉴올리언스에서 살아온 제임스 존슨.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물다 지난달 31일 배이튼 루즈의 이재민 수용시설로 대피했던 그는 7일 새벽 고향집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LA에 도착했다.
그는 “배이튼 루즈 수용소에는 절망만 가득한데,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드림센터 관계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알선해 주겠다고 해 주저 없이 LA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16개월 된 딸과 함께 기약 없는 타향살이를 시작한 존슨의 직업은 목수. 허리케인은 존슨이 직접 지은 그의 집을 앗아갔지만 “가능하면 고향에 돌아가 다시 내 손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싶다”는 소망까지 빼앗지는 못했다.
에코팍에 위치한 비영리단체 드림센터에는 7일 오후2시 현재 존슨 같은 이재민이 120여명이 머물고 있다. 이날 저녁에만 또다른 60여명의 이재민이 도착이 예정돼 있는 이 곳의 수용인원은 주말쯤 30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재민들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절망이 가득하면서도 지옥 같은 뉴올리언스를 벗어났다는 기쁨도 넘친다.
드림센터 데이빗 헨리 목사는 “이재민에게 기본적 의식주는 물론 건강검진, 직업교육, 학교알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재 500여명이 이재민을 돕고 있지만, 의사와 변호사를 포함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드림센터 직원인 클린트 칼튼은 “음식, 분유, 임산부용품, 냉장고, 흑인용 머리손질 용품, 아동용 옷, 아동용 신발 등이 꼭 필요하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4일부터 피해접수를 받고 있는 미적십자사 LA지부에도 벌써 200여 가족이 이재민 등록을 마쳤다.
미적십자사 LA지부 닉 사마니에고 대변인은 “지금까지 LA에서만 1,300만달러의 성금이 모여 숙소와 재정보조 등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이중언어 구사자를 포함해 많은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구호물품 전달 및 자원봉사 문의는 FEMA (800) 621-3362, LA시 국번 없이 211, 드림센터 (213)273-7100, 적십자사 LA지부 (213) 739-5200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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