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소개령 불구 1만 주민들 버티기 나서
이재민당 2천달러씩 직불카드
구호예산 518억달러 추가요청
레이 내긴 뉴올리언스 시장의 강제 소개령이 발령된지 하루만인 7일 주방위군과 경찰당국이 물이 빠지기 시작한 지역을 속속 장악하면서 치안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나 아직도 1만~1만5,000명의 주민들이 버티고 있어 막판 소개 과정에서 마찰이 우려된다.
뉴올리언스 시당국은 경찰이 제기능을 회복, 거의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강제 소개령은 주민들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이들의 자발적 대피를 기다린 후 마지막 수단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지애나주 방위군 병력을 지휘하고 있는 자크 티보도 육군중장은 강제 소개령 집행에 군병력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확인된 사망자의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침수지였던 뉴올리언스 동쪽의 한 양로원에서 30여명의 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이제까지 확인된 루이지애나주의 사망자는 83명으로 집계됐다. 관계자들은 뉴올리언스의 사망자만도 수 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늑장대응 시비로 구설수에 오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긴급 지원을 위해 518억 달러의 추가 구호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카트리나 지원액은 이미 의회의 승인을 받은 105억 달러를 포함, 623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조국안보부는 카트리나 이재민에게 2,000달러가 입급된 직불카드를 지급키로 했다. 마이클 처토프 조국안보부 장관은 7일 국무부 관리들과의 화상회의에서 카트리나의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는 애스트로돔에 거처하는 성인 남녀들을 시작으로 카트리나 이재민에게 2,000 달러의 직불카드를 이날부터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직불카드는 음식과 교통비,연료비 등 각종 필수용품의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AP통신은 의회예산국(CBO)의 평가 보고서를 인용,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률은 0.5%에서 최대 1% 낮아질 것이며, 실업자가 40만명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으며 7일자 월스트릿 저널은 카트리나 피해 복구 및 이재민 구호에 1,500억~2,0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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