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수(목사/소설가)
한국일보 신문에 최근 고구려 유적을 다시 찾은 서길수 서경대 교수(전 고구려연구회장)의 중국의 계속되는 역사 왜곡과 유적 현장의 역사 왜곡 실태를 자세하게 보도하여 줌으로써 한국과 중국 학자들의 역사 인식에는 또한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그것은 지난 4월 일본이 교과서 왜곡을 하여 한국과 중국이 여기에 맞서 대항하던 것이 엊그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그 사이에 중국은 고구려 산성 중 가장 북쪽에 있는 길림성, 길림시, 용담산성 입구의 안내판에서 현재 중국 안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은 모두 일본이 무력으로 조선반도를 침탈한 뒤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해 강을 건너 중국 경내에서 사사로히 개간한 조선의 빈곤한 유민이지 결코 고대
고구려 또는 고려 후손이 아니다 라는 안내용 책자를 만들어 관광객에게 선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몇해 전 나는 직접 중국에 가서 고구려의 유적 현장을 둘러봤을 때, 그것은 분명히 물적 및 인적자원인 조선족으로 하여금 세계화 새로운 시대의 우리 민족의 역사 및 문화 경제성을 회복하여줄 것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그런데 중국정부는 어찌하여 그들에게 ‘고구려인은 조선인이 아니다’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
인가!
그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역사 왜곡으로 고구려사에 대한 말살이 자행되는 현실에서 행정권까지 확립하며 이른바 실효적 지배 상태를 주장하며 고구려를 중국의 하나의 지방 정권으로 축소하여 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하여 대한민국(북한과 남한)을 중국의 후예로 종속시키고자 하는, 즉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고, 조선족은 중국 민족이며, 조선족 역사는 중국의 역사라는, 삼관교육(三觀敎育:조국관, 민족관, 역사관)을 용의주도하게 지방정부(길림성)을 내세워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말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구려 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과정에서 중국은 한국과 고구려사 왜곡을 방지하는 구두 양해를 해가면서까지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중국은 역사 침탈 작업을 계속하여 왔다는 것을 볼 때,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며 후소사 교과서를 앞세워 한국의 침탈 야욕을 한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고 싶다.
중국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한 광개토대왕비만 해도 실효적 지배 상태를 주장하며 행정권까지 박탈하고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를 볼모로 조선인을 종속시키자는 것이며 일본도 한술 더 떠 비문을 조작하였던 것이다.그런데 지금 중국과 일본, 두 나라로 하여금 역사를 강탈당하고 있는 것을 바라볼 때마다 역사를 공부한 나로서는 우리 정부가 아무 대책도 없이 세월만 보냈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억울하고 분한 것이 사실이다.
서교수의 말대로 이렇게 몇년이 지나면 고구려사는 과연 누구의 역사가 될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우리는 외교적으로 당당하게 맞설 물적 자원과 인적자원을 동원하여 중국정부가 용의주도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 작업을 원천 봉쇄해야 한다.하루빨리 대한민국 정부는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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