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이민 100주년 학술대회서 미국인 교수 주장
“일제가 일본계의 미국 정착을 돕기 위해 한국인의 미주 이민을 막았다.”
미주 한인 이민사를 연구하는 세인트 노버트대의 웨인 패터슨 교수가 29일(한국시간) 재외동포재단과 단국대 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 주최로 열린 ‘멕시코 이민 100주년, 회고와 향후 전망’학술대회에서 이 같이 주장, 관심을 끌고 있다.
패터슨 교수는 일본이 한인의 미주 이민을 저지한 데 대해 “하와이에 진출한 일본인의 이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한인 노동력이 하와이에 유입될 경우 일본인 노동자의 설 자리가 없어 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터슨 교수에 따르면 값 싸고 질 높은 한인 노동력의 유입으로 일 자리를 잃은 일본인들이 하와이를 떠나 미 서부로 옮겨갔다. 이에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와 전쟁 승리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장악한 후 한인의 하와이 이민을 중단할 것을 대한제국에 요구했지만 노동조건이 열악한 멕시코 이민은 방치했다.
대한제국은 일본의 강요로 이민법이 제정될 때까지 모든 이민을 중단했으며 100년 전 멕시코에 첫 발을 내디딘 한인 이민자 1,033명(멕시코 현지 신문엔 1,018명 보도)은 국제 미아 신세로 방치됐다.
패터슨 교수는 “100년 전 멕시코의 한국인 이민들은 일제와 대한제국 정부에 의해 ‘버려진 국민, 나라 없는 국민’이었습니다.”라며 미주 한인 이민사의 슬픈 과거를 내비쳤다.
패터슨 교수는 ‘아메리카에서의 한국의 개척지’, ‘한국의 하와이 이민 1세대’ 등을 저술한 미주 한인 이민사 연구자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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