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약탈자에 총격 4명 사망
흑인사회 “구호도 인종차별”분노
이질 발생… 민주당, 청문회 촉구
EU·NATO에 긴급 지원 요청
⊙…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늑장 대응한 부지 정부에 대해 인종적 차별주의에 대한 비난이 흑인사회를 중심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 흑인 종교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허리케인 피해자 가운데 대부분이 가난하고 흑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희생됐다는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를 방문한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는 이재민들이 머물던 컨벤션센터를 본 뒤 마치 노예선을 보는 듯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며, 잭슨 목사는 이재민들은 ‘미국 시민’으로 언론이 ‘난민들(refugees)’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토로했다.
⊙… CBS와 CNN 등 주요 방송사들은 뉴올리언스 북쪽에 위치한 폰차트레인 호수와 미시시피강을 연결하는 덴지거교 위에서 이날 오전 경찰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약탈자 8명에게 총격을 가해 그 중 4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니컬스 뉴올리언스 경찰본부장은 “이들은 약탈자였으며 먼저 경찰에 총격을 가해 교전이 벌어졌다”면서 현재 총격 경위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마이크 리빗 연방 보건장관은 또 “미시시피주 빌럭시에서는 이질 발생 보고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CNN 등은 “피해지역에서 깨끗한 물이 부족하고 물에 잠겨있는 시체들이 처리되지 않고 있어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와 E콜리 박테리아 등을 포함한 전염병이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자들을 위한 담요와 구급상자, 급수차량, 구호식량 등 비상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이날 연방 재난관리청(FEMA)을 통해 워싱턴 주재 EU 집행위원회측에 긴급지원을 공식 요청했으며, 첫 요청분은 전투식량(MREs) 50만개와 담요 수만장, 구급상자 및 식수 공급을 위한 급수차량 등이라고 EU집행위는 밝혔다.
⊙… 연방상원은 이번주 카트리나 대책의 문제점 등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에게 문제점 규명을 위한 ‘카트리나 위원회’구성을 촉구하는 등 부시 행정부에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뉴올리언스 경찰국 워렌 라일리 부국장은 “뉴올리언스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하며 물과 식료품, 전력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에 남아있는 주민들이 빨리 시내를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번 동남아 쓰나미 때 공동구호 활동을 벌였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부시-클린턴 카트리나 기금’을 조성,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주지사에게 지원키로 했다.
<구성훈·하은선·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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