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현장에서 줄곧 현지의 참상을 취재해 내보내고 있는 미국 내 주요 방송들이 적절하지 못한 연방정부의 대응에 실망, 조지 부시 행정부에 점차 등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현장에서 취재하고 있는 방송기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노골적으로 연방정부의 실책을 비난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분노는 그대로 뉴스 화면에 녹아 들어가고 있으며 CNN에서 보수적인 폭스뉴스에 이르기까지 방송계 전반으로 퍼져 나가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N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팀 러서트는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어떻게 대통령이 그렇게 잘못 알고 있을 수 있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을 통해 부시 행정부의 무능과 무관심을 질타했다.
부시 행정부에 호의적인 폭스 뉴스의 ‘폭스뉴스 선데이’ 진행자인 크리스 월러스조차도 뉴올리언스 컨벤션센터에 수천명의 이재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몰려 있는 상황을 방송들이 보여주고 있었는데도 목요일 밤까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것이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일이냐고 처토프 장관을 몰아세웠다.
또한 NBC와 MSNBC, CNN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기자회견장에서 말로만 지원을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실제 도움을 달라고 울부짖는 한 성직자의 모습을 가감 없이 내보내 늑장대응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방송들의 이런 모습은 정부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난여론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통상적으로 방어적인 위치에 서길 좋아했던 뉴스미디어가 느낀 당연하지만 드문 분노의 표출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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