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트렌드
고유가에 추운지역 월동준비‘신경’
실내온도 낮추기등 절약
생활패턴 대변화 ‘시작’
아직도 여름의 끝물 더위가 한창인데 미국인들은 벌써 월동준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동장군의 위세가 심한 지역의 주민들은 현재의 고유가 사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리라는 관측에 걱정이 태산이다.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난방비를 줄이기 위한 묘안을 찾느라 부산하다. 잔뜩 불어난 개스비에 난방비까지 보태질 생각을 하면 서민들의 마음은 무거워진다.
일리노이 크레테에 거주하는 셔릴 앤더슨은 난방비 절약을 위해 최근 집안의 문이란 문에는 모조리 플래스틱 방풍장치를 덧붙였다. 샛바람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굴뚝도 손보고 벽의 틈새도 꼼꼼히 메웠다. 그래도 그녀는 이제까지 월150달러 정도 나오던 난방비가 두 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한숨지었다.
앤더슨은 케이블 방송도 기본 채널만 신청하고 18피트짜리 보트를 여름내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젠 더 이상 줄이래야 줄일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메인주에서 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인 스탠 소여는 지난달 개스비를 절약하려고 스쿨버스 경유로를 압축한데 이어 학생들의 현장실습 축소를 검토중이라며 가장 큰 문제는 난방비라고 말했다. 갤런당 1달러60센트였던 난방용 기름 값이 1달러80센트로 뛴 데다가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소여 교장은 지난해 겨울에는 실내온도를 화씨 67~68도에 맞추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3도 가량 낮게 조절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 옷을 두텁게 입고 오라고 지시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에너지정보국은 난방용 기름의 올 겨울 평균가격이 갤런당 2달러20센트로 지난해에 비해 17%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개스를 난방비로 사용하는 가정들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 전체 6,100만가구가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천연개스는 1,000큐빅피트당 16.5% 오른 12달러97센트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연개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드만 삭스의 상품분석에 따르면 조만간 원유가격이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분석가들은 원유가격이 배럴당 68달러 선에서 고정될 것이며 60달러 이하로 내려가기까지에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미국인들의 생활패턴에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한 고유가는 앞으로 사회 전반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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