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달러짜리‘쌍독수리’
수집상 진위 확인요청에
조폐국 “불법취득” 압수
개당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희귀 금화 10개를 둘러싸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수집상과 불법 취득을 이유로 이를 압수한 미국 정부간 법정 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골동품 수집상인 존 랭보드(여)는 지난해 9월 수십년간 골동품 업계에 종사하다 사업체를 자신에게 물려준 아버지의 수집품을 점검하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주화 가운데 하나인 미유통 ‘쌍독수리 금화’ 10개가 포함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액면가 20달러인 이 금화는 1933년도에 44만5,500개가 제조됐지만 미국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는 바람에 유통되지 못하고 전량 회수돼 녹여져 금괴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 금화 가운데 극히 일부는 회수되지 않은 채 수집가와 골동품상들의 손에 넘겨졌으며 70여년이 지난 지금은 가치를 따지기 어렵다.
랭보드는 이 금화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폐국을 찾았으나 조폐국은 이 금화들이 불법으로 취득된 것이라며 모두 압수해 버렸다. 조폐국은 랭보드의 아버지인 이스라엘 스위트가 지난 1937년 조폐국 직원들과의 연줄을 이용해 압수된 금화들이 녹여지기 전에 일부를 빼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랭보드의 법정대리인인 배리 버크 변호사는 문제의 금화들이 도난된 것임을 조폐국은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쌍독수리 금화’의 소유권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에는 한 골동품 상인이 문제의 동전 한 개를 팔려다 압수 당하자 소송을 벌인 끝에 경매 수익금을 조폐국과 나눈다는 조건으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소더비 경매에 올려진 이 동전은 주화로는 사상 최고가인 759만달러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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