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역 한인단체장 및 기관장 등 각계 대표들이 24일 오후 SF시청에서 개빈 뉴섬 시장과의 대화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인사회 대표-개빈 뉴섬 SF시장 24일 대화
금문공원청소봉사 한인노인들에 차량지원
한인전담 메디칼워커 배치 등 4개항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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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은 많고 시간은 짧았다. 그러나 형식도 좋았고 내용도 알찼다. 이제는 한인사회는 한인사회대로 시정부는 시정부대로 오고간 말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김홍익 SF한인회장 정상기 SF총영사를 비롯한 베이지역 한인사회 단체장·기관장 등 약25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일 오후 5시를 조금 넘어서부터 1시간가량 샌프란시스코시청에서 열린 개빈 뉴섬 시장과의 대화는 모처럼 ‘준비된 만남’답게 진행됐다. 악수하고 사진찍고 덕담이나 나누다 끝내거나 몇몇이 대화를 독점하는 바람에 나머지는 들러리나 서곤 했던 과거와 달리, 한인사회의 ‘준비된 요구’에 시장의 ‘진지한 답변’이 이어졌다.
해리 김 SF커미셔너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대화에서 정 총영사는 모두인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는 한인이민자들의 미 본토 첫 정착지라는 등 해박한 역사지식을 곁들여 한국·한인사회와 샌프란시스코의 각별한 인연을 지적하며 양측 관계를 심화발전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진지한 대화분위기를 선도했다. 이에 뉴섬 시장은 시 인구의 37%를 한인 등 아시아계가 차지하고 있어 샌프란시스코의 미래는 여러분과 같은 아시아계에 달려 있다며 우리가 더욱 협력해 시정 가치를 함께 구현해나가자고 화답했다.
김홍익 한인회장의 요청으로 주요아젠다 브리핑에 나선 백종민 SF커미셔너와 김신호 한인회 부회장은 차례로 ▷한인회관 개보수를 위해 커뮤니티개발국(MOCD)에 제출한 커뮤니티개발기금(CDBG) 지원요청이 최근 기각됐다며 부엌에서 개스가 새는 등 안전사고위험이 높다는 등 조목조목 이유를 들어 재차 지원을 촉구하고 ▷SF한미노인회 회원들이 골든게이트 팍에서 지난 수십년동안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청소봉사를 해오고 있으나 차량지원이 안돼 불편하다며 시정부 차원에서 차량지원을 해주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탑승권을 지원해줄 것 ▷시 공중보건국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인전담 메디칼워커를 둬 영어에 서툰 한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줄 것 ▷노인들의 이동불편 등을 고려해 메디칼워커가 1주일에 1차례 4-8시간정도 한인회관으로 출장서비스를 해줄 것 등 4개항을 건의했다.
뉴섬 시장은 1, 2, 4항에 대해서는 배석한 아샤 샤파이 MOCD 부국장에게 (상황을) 체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3항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이중언어서비스가 안돼 결혼을 앞둔) 나 자신도 결혼신고를 할 때 3,000개가 넘는 전화번호부를 뒤져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소개한 뒤 어느 언어로든 대화가 가능한 311 전화서비스를 수백만달러를 들여 만들고 있으며 아마 18개월 내에 실용화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회는 이번 대화가 건성이나 중구난방식 빈껍데기 대화로 되지 않도록 지난 20일 오전 한인회관에서 해리 김·백종민·박정희 커미셔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비회의를 열어 4개 의제와 발언자 및 발언시간을 정한 바 있다. 한인회측은 더블린에서 발생한 경찰총격 한인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관할지 시장이 아니어서 직접거론 대신 자유토론 형식으로 안전조치 강화를 요구(문자경 한미변호사협회장 등 발언)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안전문제에 대해 뉴섬 시장은 거리나 주거지 등에 경찰을 보다 많이 배치하고 안전경보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하는 등 안전한 샌프란시스코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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