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2001년말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 붕괴와 함께 자취를 감춘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다시 등장해 최근 서방군대와의 전투를 지휘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 바탕 확인소동이 빚어졌다고 미국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진 소문의 내용은 ‘빈 라덴이 전투 현장에 복귀해 최근 아프가니스탄 주둔 스페인군에 대한 공격을 지휘했으며, 스페인군 20여명이 부상한 이 전투에서 빈 라덴도 경상을 입었다’는 것.
지난 23일 인터넷에 처음 등장한 이런 소문은 다음날 신뢰성 있는 군사전문 사이트들에 오르자 일파만파로 퍼져나가 미국 내 언론과 금융계, 외교가 등이 한바탕 확인 소동에 휩싸였다.
그러나 미국과 스페인 당국이 이 같은 공격이 없었다고 동시에 부인하고 나섬으로써 소동은 잦아들었다.
미 고위 관리들은 여러가지 비디오 분석 결과, 빈 라덴이 쇠약한 상태여서 물리적으로 공격을 지휘할 상태가 못된다고 강조했다.
소문 확인 작업을 벌인 NBC방송의 탐사전문기자 리사 마이어스는 동굴에 숨어있기 보다는 전투 지휘에 복귀한 빈 라덴의 이미지를 형상화함으로써 전세계 무장세력의 동기를 유발하려는 목적에서 소문이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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