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만남을 위하여
-김정현 씨, 애뜻한 구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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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하단을 가득 채운 장미꽃 몇송이. 그렇지 않아도 강렬한 선홍색인데 이슬인 듯 물방울을 머금어 더욱 탐스럽게 보이는 그 장미꽃 너머로 하얗고 파랗고 노랗고, 이름모를 풀꽃. 그리고 그 위로 커다란 하트모양 연분홍 편지지에 굵고 예쁜 글씨로 쓴 러브레터.
최민애-. 사랑한다. 진정한다.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한다고 시작되는 이 편지는 나의 남은 인생, 너를 위하여 살겠다는 다짐을 풀어놓고는 금전, 명예, 생명보다 소중한 것 바로 너와의 사랑이다고 불타는 사랑을 덧붙인 뒤 나와 결혼해다오라는 직설적인 문구와 함께 Aug 17, 05 김정현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끝맺고 있다.
본보 18일자 A10면 전체를 차지한 이 편지광고는 그 당당하고 애뜻한 사연 자체는 물론 보내는 이와 받는 이, 특히 받는 이의 성명이 비교적 여러사람들 귀에 익은 탓에 그 사람이 그 사람일까 그 사람이 그 사람이겠지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더라 등 궁금증·짐작·소문의 릴레이가 빚어졌다. 믿을만한 소문에 따르면 최 씨는 김 씨의 구애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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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안녕을 위하여
-김종대 씨, 애절한 고별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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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생활을 하며 배우고 깨친 것은 우리의 삶 끝에는 죽음이 있고, 구원받은 성도들에게 죽음은 곧 영원한 천국 삶의 시작이며…죽음에서 부활하신 하나님이 그리시는, 우리가 알 수 없는 큰 그림에 점 하나로 동참하는 일이기에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순종할 뿐…
콩코드한인침례교회 교인이나 이스트베이자선합창단에 관계했던 사람들, 이런저런 인연으로 김종대 전 북가주자선재단 이사장과 친하게 지내온 사람들은 최근 가슴이 찡한 편지를 한통씩 받았다. 간암말기 판정을 받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김 전 이사장이 충격을 쓰다듬고 ‘창조주 주님’ 곁으로 향하는 마음을 담은 영원한 고별편지였다.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란 제목 아래 올해초 하나님으로부터 제 몸에 암이 들어왔다는 암시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말문을 연 이 편지에서 그는 인간(의사들)의 실수로 6개월을 치료치 않고 방치했으며 거꾸로 Diet(다이어트)와 운동으로 간을 혹사시키는 바람에 7월에 CT scan 촬영을 다시 해보니 간암이 많이 퍼져있고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되었다고 술회한 뒤 이런 기기묘묘한 일들은 필히 하나님의 큰뜻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암퇴치 식이요법에 돌입했고 세계적인 간암전문의들과 진찰예약을 준비중이라면서도 모든 각오가 돼 있는 듯 죽음이 두렵거나 무섭지 않읍(습)니다. 왜냐면 나를 창조하신 주심이 저를 사용하시고 결정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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