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투기쪽으로 자본 몰려…경제활동은 뒷전
▶ 고용창출 저조로 이어져 교민, 2세들 구직에 타격
최근 2∼3년 사이에 한인사회에 불어닥친 부동산투기심리가 한인경제의 기관차라 할 수 있는 소규모 비지니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초기 이민자들이 안정적 정착을 위해 반드시 거쳐가야 할 업종으로 손꼽혀온 식당업 또는 글로서리업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사업장은 그 동안 한인동포들의 인력창출의 진원지였으나, 최근 들어 불기 시작한 부동산 투기열기로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쪽으로 자본을 쏟아부으면서 점차 한인경제사회의 심각한 파열음이 예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규 이민자들 조차도 공항에 내리자마자 부동산 투기야말로 황금 알을 낳는 것으로 왜곡된 정보를 접하면서 부동산 투기대열에 합류, 그 부작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업용 매물을 주로 거래하는 P 리얼터는“이민 1세대들이 할수 있는 일은 대부분 식당업 또는 글로서리업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최근 이런 일에 뛰어드는 신참 이민자들이 한탕주의에 젖어 부동산쪽으로 기울면서 찾는 이가 적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이민 1세대로서 식당업 또는 글로서리에서 오랜동안 장사를 해 어느 정도 성공해 새로운 일을 추진하려는 사업자들조차도 신규 사업을 위해 가게를 내놓아도 인수자가 드물어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경제흐름의 왜곡이 부동산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수십년 동안 한인 경제의 양대산맥이라고 할수 있는 식당업과 글로서리업의 둔화현상은 곧 한인 고용창출 저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K씨는 “이민 1세대일 경우 대부분 한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아 전문직종에 종사했다 하더라도 이곳 캐나다에서는 체력, 언어구사력, 경제력 등에서 현지인들보다 약자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유치원생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정착초기에는 한인들이 주로 해오던 한인업종에서 경험을 쌓은 뒤 새로운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 요즘 보면 그렇지 않고 한탕주의에 몰입해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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