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너도나도 대학 캠퍼스로
아예 트레일러 설치하고 상주도
미 대기업들이 대학 캠퍼스서 치열한 채용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9월 개강에 맞춰 상위 10% 학생을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캠퍼스 방문이 최근 잦아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특히 이들 기업이 선택권이 많은 우수 학생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캠퍼스 방문 설명회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상당수 기업들은 아예 채용 트레일러를 끌고 일찌감치 캠퍼스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다. 취업 기회가 많아진 학생들은 밀려드는 제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턴들도 중요한 채용 대상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턴을 단순한 파트타임직이라기보다 잠재적인 정규 직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GE의 경우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60%를 2,000명 이상의 인턴 중에서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 학기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채용이 이미 확정된 인턴들도 상당수다.
대학생들에게 좋은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상당하다. 학생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는 무엇보다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 실제 기업 브랜딩 컨설팅업체인 유니버섬이 약 3만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선호 직장 리스트에서 올해 애플컴퓨터와 연방수사국(FBI)은 각각 41위에서 13위, 138위에서 10위로 급부상했는데 이는 애플의 히트 상품 아이팟의 인기나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FBI의 긍정적 이미지가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회사들은 아예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기업의 이름과 이미지를 알리는 전담 직원까지 두고 있을 정도다. GE는 현재 38개 대학을 기업 홍보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으며 회계법인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의 경우 200개 대학과 제휴를 맺었다.
이 같은 노력은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유니버섬의 선호 직장 리스트에서 PWC는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한편 대학생들이 희망 직장에 대한 정보를 조사할 때 인터넷을 많이 이용함에 따라 PWC, 마이크로소프트, 언스트&영 등 홈페이지가 잘 구축된 기업에 대한 선호도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부 대기업들은 여전히 개인적인 접촉에 가치를 두고 고위 임원들이 캠퍼스에 직접 나가 학생들과 만나고 설명회도 갖고 있다. “최고는 최고를 알아본다”는 게 클라우디아 타타넬리 유니버섬 미국 대표의 설명. 최고의 경영자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제프리 임멜트 GE CEO 역시 캠퍼스 기업설명회에 직접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지난해 방문한 6개 명문대학에서 미래의 후계자와 악수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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