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향우회 주최 ‘소년소녀 가장 미국견학 초청’ 행사의 일환인 ‘빅 브라더스 빅 시스터스 결연 및 친교의 장’에 빅 시스터 홍연아(오른쪽)씨가 자신이 결연한 김아름양과 활짝 웃고 있다.
“그들 통해 내 자신을 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구김살 없이 밝은 웃음을 지켜온 어린 동생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한인 1.5세 홍연아(35)씨는 얼마 전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지난 14일 호남 향우회가 주최한 ‘소년소녀 가장 미국견학 초청’ 행사의 일환인 ‘빅 브라더스 빅 시스터스 결연 및 친교의 장’에서 빅 시스터로 참여해 한국 소년소녀 가장들과 인연을 맺은 것이다.
홍씨는 몇년 전 TV에서 본 한국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년소녀 가장’이라는 개념을 생전 처음 접했는데 이번 기회에 그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이날 홍씨를 포함한 1.5~2세 자원봉사 참여자들은 소년소녀 가장 한 명씩 1대1 결연을 맺어 게임을 즐기고 대화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이 풍부한 미국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라난 홍씨와 다른 1.5~2세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은 아직은 한참 부모님 보살핌 속에서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소년소녀 가장 학생들이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할아버지, 동생 등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꿋꿋이 지내는 모습이 그저 대견스러웠고 배울 점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홍씨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기를 원하지만 경제적, 시간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취업대비 상업고등학교 혹은 공업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일단 취업을 해서 돈을 모은 뒤 대학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슴 아파하면서 사춘기 시절 아무런 이유 없이 부모님께 대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도 했다고 한다.
홍씨는 내년에 한국을 방문할 일이 있는데 자신의 파트너였던 아름이를 꼭 다시 만나고 싶다며 “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정신적인 멘토가 돼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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