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설문조사서 미국인 99% 일 두둔… 한인 네티즌들 발끈
미국 주류 여론이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을 져야할 일본에 오히려 동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얼마전 LA타임스가 종전 60주년을 맞아 일본계 미국인에 대한 기사를 연이어 게재하고 미일 전쟁 당시 일본인들의 피해상황을 보도하는 등 피해자 보다는 가해자의 아픔을 조명하는 듯 조명한데 이어 CNN방송 웹사이트의 2차대전 희생자들에게 대한 일본의 배상 책임을 묻는 설문조사에는 99%가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한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17일 ‘배상 책임있다’가 29%, ‘할 필요가 없다’는 71%로 나타나더니 19일에는 책임은 13만1,926표로 1%에 그친 반면 필요 없다는 1690만4,521표로 99%나 차지했다.
이 설문조사는 종전 60주년을 맞아 주니치로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침략과 제국주의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내용의 15일자 기사 하단에 게재된 것으로 ‘일본이 사죄하고 있다’는 기사내용과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가 함께 맞물려 일본에 대한 미국민의 우호적 성향을 반영하고 있었다.
이를 보고 분개한 주부 이모(28·가든그로브)씨는 “한인과 중국인 등 2차 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 국가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기가 막힐 일”이라며 “친구들에게 설문조사에 참여해 ‘예스’에 투표하라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이를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시각은 다르다며 불쾌해 할 일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차대전의 피해자’라는 개념에는 일본이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인 2세 곽모(30)씨는 “우리로서는 일본의 잘못을 무조건 가리는 미 여론이 못 마땅하지만 미국인의 입장에서는 ‘원폭과 집단수용소등 2차대전의 피해자인 일본이 또 다른 피해자에게 보상을 한다’는 개념 자체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설문문제 자체를 ‘피해국인 일본이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잘못 이해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두둔 하기도 했다.
<홍지은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