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공항에서 입양한 한 살짜리 딸과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제지당한 잉그리드 샌든.
“테러용의자와 이름 같다” 아기 탑승저지·신원조회 빈발
테러 용의자의 비행기 탑승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노-플라이(no-fly, 항공탑승금지자) 명단’이 엉뚱하게 아기 승객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
아기의 이름이 테러 용의자와 같거나 비슷하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느닷없이 탑승을 제지당한 뒤 신원조회를 받는 웃지 못할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기의 부모들은 “테러와의 전쟁은 이해한다”면서도 온통 볼멘 목소리이다.
피닉스 공항에서 이런 이유로 1세 딸의 탑승을 제지당한 잉그리드 샌든은 “목표 인물에 좀더 집중하는 게 자원을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충고했다.
사라 자폴스키도 워싱턴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같은 이유로 11개월된 아들의 여권을 관계 당국에 전송하느라 30분간 법석을 떤 경험을 얘기하면서 “시간낭비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유명 인사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 탤런트인 데이비드 넬슨도 `노-플라이’ 대상자와 이름이 같아 공항에서 `잡힌’ 경험이 있다.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정부가 `노-플라이’ 대상자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공항 보안검색 때 죄 없는 승객들만 걸려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지만, 현재 항공사로서는 정부가 제공한 명단을 토대로 승객들의 이름을 일일이 대조하는 임무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다.
9.11테러 후 명단에 오른 이름은 10여명에서 무려 10만명으로 불어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들 이름에 전부 면밀한 신원확인이 가능한 생체학적 정보가 병기되지 않아 ‘T. 케네디’ ‘데이비드 넬슨’ 등의 이름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한 사람들이 검색망에 걸려드는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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