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알렉산더II’등 책 3권 지참
“전략적 선택”해석속 저자들‘냉소’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서 보내는 5주간의 휴가동안 읽기 위해 3권의 책을 지참했다.
지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그가 들고 간 세 권의 책은 마크 쿠란스키의 저서 ‘소금: 세계의 역사’와 에드바르드 라진스키의 ‘알렉산더 II: 마지막 대 짜르’ 그리고 존 M. 배리가 쓴 ‘그레이트 인플루엔자: 참혹한 흑사병의 서사극’ 등이다.
백악관이 부시 대통령이 추려낸 3권의 책을 발표하자 출판가와 저자들은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쿠란스키는 “그 사람도 책을 읽느냐”고 반문한 뒤 “다행히도 백악관은 저자에 대한 뒷조사까지는 하지 않는 모양”이라고 빈정댔다.
역시 부시 비판론자인 배리는 “책이 나온 이후 백악관과 정부 당국자들의 자문에 응했다”면서 “2주 전에는 마이크 레빗 연방보건후생부 장관과 오찬모임을 갖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알렉산더 II의 저자 라진스키는 CNN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테러조직을 처음 만들어낸 국가일 것”이라며 “알렉산더 2세는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법안에 서명하기 2년 전에 이미 2,300만명의 러시아 농노를 자유민으로 풀어준 개혁성향의 짜르였지만 자신의 개혁정책에 걸림돌이 되는 비판론자들을 상대로 표적 테러를 자행했던 인물이기도 하다”고 소개하고 “보수주의자들의 반발로 개혁 중단을 결정한 이후 무정부주의자들과의 대치상황이 심화되자 그는 세계의 역대 지도자들 가운데 처음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덧붙였다.
리진스키의 이같은 설명을 듣고 나면 부시 대통령이 왜 그의 책을 택했는지 어렴풋이 나마 짐작할 수 있다.
나머지 책들도 나름대로 선정 이유를 갖고 있다. 백악관의 고위관리는 “소금이 지금의 오일처럼 한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적 물품이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대통령이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가장 감명 깊게 읽었다는 책 ‘민주주의의 케이스’를 펴낸 퍼블릭어페어스사의 피터 오스노스는 “미국 전체를 통틀어 휴가중 읽을 책으로 부시 대통령이 선택한 책들을 골라잡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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