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 볼턴(가운데) 유엔대사 임명을 발표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시, 상원 휴회 기간중 ‘강공’선택
민주 “백악관 권력남용” 거센 비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일 존 볼턴 전 국무부 군축담당 차관을 연방 상원의 인준 없이 유엔 대사로 임명했다.
민주당의 반대로 볼턴 인준이 난항을 거듭하자 의회가 휴회중일 경우 상원의 승인 없이 공직자를 임명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활용, 의회를 우회하는 ‘마지막 선택’을 한 셈이다. 상원은 1일부터 9월초까지 5주간의 휴회에 들어갔다
이로써 상원의 인준표결을 거치지 않은 채 유엔대사직에 임명된 볼턴은 차기 상원의 첫 회기가 소집되는 오는 2007년 1월까지 17개월간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볼턴의 유엔 대사 임명을 발표하면서 “전쟁과 유엔 개혁을 둘러싼 중요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6개월이나 공석인 유엔 대사직을 더 이상 비워둘 수 없어 대통령에게 부여된 헌법적 권한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볼턴은 “유엔이 설립 당시의 이상에 걸맞고, 21세기에 민첩하게 행동할 수 있는 더 강하고 효율적인 기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은 오후 취임식을 가진 뒤 곧장 뉴욕 유엔본부로 향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백악관의 권력 남용과 비밀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의회를 우회한 볼턴 대사 임명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앞으로 볼턴 대사와 함께 일해나갈 것”이라며 그의 유엔 입성을 수용하면서도 볼턴이 유엔개혁및 대외 정책에 강경파라는 점을 의식한 듯, “유엔 대사는 다른 190개 유엔 회원국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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