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든 장정(오른쪽)과 공동 3위로 ‘Low-Am’(아마추어 최소타)상을 탄 미셸 위가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The Long and the Short of Women’s British Open
미셸 위·김영 공동 3위
박지은 8위 등 한국선수 4명‘탑10’
장정(25)이 올 LPGA투어 시즌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워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무관의 설움을 한방에 날렸다.
장정은 31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링크스(파72·6,436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막판 추격을 벌인 2위 소피 구스탑슨(스웨덴·276타)을 4타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특히 장정은 대회 첫 날부터 선두자리를 한차례도 놓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와이어투와이어(wire-to-wire)우승’으로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임을 입증했다.
올해 4번째로 한국 여자골퍼의 우승소식을 전한 장정은 이로써 박세리(28), 박지은(26), 김주연(24)에 이어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제패는 2001년 박세리에 이어 2번째,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것은 박세리와 김주연에 이어 3번째.
우승상금은 28만달러를 받아 시즌 토탈 74만4,161달러로 이 부문 6위로 껑충 뛰어올라 생애 첫 시즌상금 100만달러 달성 도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대회 내내 선두를 달린 장정은 5타를 앞선 채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챔피언 조를 이뤄 최종 4라운드에 돌입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전날 보기를 범했던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7개홀 연속 파행진에 이어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6타차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후반부터 불어온 강풍도 장정의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집념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정은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줄인 소렌스탐과 3타차로 간격이 좁혀졌지만 이에 동요하지 않고 15, 18번홀(이상 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소렌스탐은 뒷심 부족으로 시즌 3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10번째 메이저 트로피 수집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전반 1타를 줄인데 그친 소렌스탐은 후반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18번 홀에서는 더블보기 마저 범해 최종 9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5타를 줄이며 맹추격했던 구스탑슨 역시 역전승을 노렸지만 17, 18번홀(이상 파5)에서 모두 파에 그치면서 최종 12언더파 276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골프신동’ 미셸 위(15)와 김영(25)은 이날 3타를 줄여 10언더파 278타로 공동3위를 차지했고, 박지은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8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4명이 ‘탑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정(오른쪽)이 평소 친한 송보배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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