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로봇 팔을 이용해 몸체 아랫쪽 부분의 손상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 AP>
디스커버리도 타일 떨어져‘콜롬비아 악몽’되살아나
NASA “위기상황 아니다… 애틀랜티스 발사할수도”
디스커버리호가 과연 유인 우주왕복선 시대의 마지막 비행이 될까.
디스커버리호가 지난 26일 발사 도중 연료탱크 외부의 단열 타일이 떨어져 나감에 따라 2003년 컬럼비아호 폭발을 초래했던 문제들이 시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당초 탱크에서 떨어져 나온 단열재 조각이 우주왕복선 표면을 건드리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28일 단열재 조각이 무려 4개나 떨어져 나갔고 이들이 우주왕복선의 날개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NASA는 단열재 조각이 날개 부위에 충돌했다 해도 이로 인해 날개가 큰 손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디스커버리호가 무사히 귀환할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그러나 NASA에서 단열재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지난 2년간 14억달러를 투자했음에도 컬럼비아호를 폭발시킨 시나리오가 되풀이됐다는 사실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앞길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연료탱크의 단열재는 탱크 외면에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고 액체 연료를 외부와 절연하기 위한 것으로 발사과정에서 수 백도의 외면온도와 영하 수 백도의 내면온도, 시속 수천마일로 운항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 진동 등을 견뎌내야 한다.
단열 타일의 안전성 문제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대두됐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고, 우주선이 발사될 때마다 다반사로 타일이 떨어져 나가곤 했다.
NASA는 컬럼비아호 참사 이후 타일문제를 해결하기 여러 방안을 고려했으나 예산문제로 디자인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외부 전문가들의 제안을 거부했다. NASA는 특히 지난 2차례의 발사에서 매번 떨어져 나간 용기총적재중량(PAL) 램프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3가지 방안을 고려했지만 결국 아무런 변경도 하지 않은 채 종전 그대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우주왕복선들이 이미 낡아 10년 후에는 처분될 것인데 대대적인 투자 가치가 없다는 것이 NASA 간부들의 판단이었다.
한편 마이클 그리핀 NASA 국장은 29일 왕복선 운행 보류 결정에도 불구하고 오는 9월 예정된 아틀랜티스호 발사를 완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는 등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은게 아니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애썼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힘든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유럽과 일본에서는 우주왕복선을 통해서만 발사될 수 있는 우주정거장 모듈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전면 폐기된다면 국제적인 파장을 불러올 우려마저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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