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주의자협서 활동” 본인은 “기억 안나”

잔 로버츠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낙태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보수법률단체인 ‘연방주의자협회’(Federalist Society)의 회원이었는지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로버츠 지명자는 자신이 연방주의자협회 회원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 바 있는데 이 신문은 그의 이름이 이 협회의 1997~1998년도 지도부 명부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로버츠는 언론매체들이 자신이 이 단체의 회원이었다고 보도하자 자신은 이 단체의 회원으로 등록한 기억이 없다며 정정 기사를 요구,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USA투데이, AP통신 등 여러 유력 매체들이 정정 기사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A3면에 이 단체의 지도부 명부 사진과 로버츠 지명자의 이름이 나타난 부분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사진에는 로버츠 지명자가 이 단체의 워싱턴 지부 운영위원회의 위원으로 나타나 있다.
연방주의자협회는 1982년 보수주의자들이 미국의 법과대학이 너무 좌익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면서 보수성향의 변호사들을 위해 조직한 단체로 회원 명부를 비밀로 하고 있는데 부시 행정부의 많은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회원이었거나 현재 회원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이 단체의 회원이거나 이 단체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의 데이나 페리노 대변인은 24일 로버츠 지명자가 “연방주의자협회의 회원이었거나 운영위원회의 위원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기억이 없다고 한다며 그러나 연방주의자협회의 일부 활동에 참여한 것은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로버츠 지명자는 낙태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어 진보적인 시민단체들은 그의 상원 인준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