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서부 니제르에서 어린이 약 15만명이 심한 영양실조로 곧 굶어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 담당관의 말을 인용,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니제르가 지난해 메뚜기떼의 공격과 계속적인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 위급한 처지에 빠졌다고 전했다.
에겔란트는 이 신문에 어린이 80만명을 포함, 니제르 전체 인구의 3분의 1인 360만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니제르를 돌아보고 지난주 귀국한 진 지글러 유엔 식량권 특사는 주민들이 흰개미집, 뿌리, 독성 과일에서 얻은 것들을 구해서 먹고 있는 지경이라고 비참한 실상을 전했다.
유엔은 지난해 11월 니제르의 위기 상황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으나 별 응답을 얻지 못했다.
유엔은 다시 올해 5월에 니제르 구호활동을 위해 국제사회에 3천만달러를 요청했고, 1천만달러를 모금했다.
에겔란트는 지난해 11월 국제사회가 귀를 기울였다면 하루 1달러의 돈으로 충분히 어린이 영양실조를 막을 수 있었겠지만 이제 이미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 80달러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주 니제르 비상사태 구호활동을 통해 식량원조를 받는 주민수를 100만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인근 국가인 말리에서도 110만명의 가난한 농부들이 식량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WFP는 이미 말리에서 45만명에게 구호식량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말리의 식량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완성할 예정이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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