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러 1주일… 희생자 추모 묵념
용의자 4명 폭발때 사망… 배후 추적
런던 테러 1주일을 맞는 14일 의사당 시계탑 빅벤의 타종에 맞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묵념이 시작되면서 영국 전역이 침묵 속에 잠겼다.
트라팔가 광장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의사당 앞에 운집한 추모객들은 2분 동안 고개를 숙이고 사망자 53명의 명복을 빌었고 차량들도 운행을 멈추고 묵념에 동참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버킹엄 궁전 밖에서 묵념했고 수훈 경찰관들을 위한 환영오찬을 주최하고 있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영국 외에도 유럽 전체가 이날 추모 묵념에 참여했다.
한편 테러 1주일만에 용의자들의 신원과 사건 전모가 드러나고 대대적인 범인 수색 및 체포작전이 이뤄지는 등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런던 경찰청은 14일 하시브 후세인(18·사진), 세흐자드 탄위어(22), 모 하메드 사디크 칸(30)과 린지 저메인으로 신원이 파악된 테러 용의자들이 모두 폭발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 이번 테러공격이 자살테러라는 의혹을 이날 처음으로 확인했다. 용의자들 중 3명은 파키스탄계, 1명은 자메이카 태생으로 모두 영국시민이었다.
이안 블레어 경찰청장은 알카에다가 용의자들에 훈련과 전문기술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배후 조직책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간지 타임스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 경찰이 최근 리즈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쳤던 이집트계 학자 아시 알-마샤르(33)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생화학 연구를 위해 리즈 대학에 유학 온 알-마샤르는 리즈에서 수색된 집들 중 한 곳에 세 들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웃들은 그가 최근 비자문제로 영국을 떠났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은 엘-마샤르가 2000년 1월 화학공학을 공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경찰이 테러 당일 아침 런던 북부 루턴역 승강장에서 다른 용의자 4명과 함께 서 있던 남자의 신원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경찰이 제5의 용의자를 사건 발생 20분 전 킹스크로스 역의 폐쇄회로 테입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은 특히 테러 당시 30번 버스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진 후세인의 사진을 14일 공개하고 그의 최후 행적에 대한 시민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경찰은 후세인이 다른 3명과 달리 폭탄을 버스로 가져가 지하철에서 3차례 폭발물이 터진 지 한 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터뜨렸는지를 알아내려 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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