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 10억 달러 준다해도 NO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이번 허리케인으로 자국에서 최소한 16명이 사망하고 14억달러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인도적 원조 제의를 거부했다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장시간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그러나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베네수엘라의 원조는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그란마는 전했다.
특히 카스트로 의장은 결코 (미국 원조를)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10억달러를 제의해도 우리는 `노(NO)’라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스트로 의장은 국영 TV와 라디오를 통해 생방송된 이 연설에서 지난주 쿠바 전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데니스’로 최소한 16명이 사망했으며 가옥 1만5천여채가 파괴되는 등 14억달러의 재산 피해가 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일 긴급 재해원조금으로 5만달러를 제의했으나 쿠바 정부가 거부했다고 확인했다.
쿠바의 이번 허리케인 피해는 당초 예상치를 훨씬 넘어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수도 당초 10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카스트로 의장의 연설을 통해 16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가옥은 총 12만채에 달하고 채소, 감귤류 등 농작물 피해도 엄청난 규모라고 그란마는 전했다.
인근 아이티에서도 최소한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데니스’가 카리브해를 휩쓸고 지나간 지 얼마되지 않아 올해 대서양 시즌의 제5호 열대성 폭풍우 `에밀리’가 이날 오전 형성됐으며 허리케인급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기상 관계자들이 말했다.
`에밀리’는 이날 오후 5시(미 동부표준시 기준) 현재 카리브해 서인도 제도 남동부 소앤틸리스 제도 남부의 윈드워드 제도 동쪽 845마일 해상에 위치해 있다. `에밀리’는 허리케인으로 발전해 쿠바 북부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께 멕시코만 진입이 예상된다고 AP통신이 기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kim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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