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00여명의 수사관이 투입됐다. LA 한인타운, 밸리, 샌타모니카, 레돈도비치, 애나하임 등 남가주 지역에서 28곳,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50곳 등 모두 78개 장소에서 업소와 개인 집을 가리지 않고 동시 다발성 작전이 벌어졌다.
148명의 매춘여성이 검거되고, 인신매매 조직원 44명이 체포됐다. 또 달아난 54명의 조직원 등에 대해 밀입국 알선, 매춘, 인신매매 등 혐의로 수배가 내려졌다.
한인이민 사상 전례가 없던 일이다. 투입된 수사병력만 해도 그렇다. ‘군단’이 동원됐다. 게다가 연방에서 지역 경찰까지 모든 수사기관이 망라됐다. 수사 당국의 의지도 그렇다. 인신매매 조직을 뿌리 뽑겠다는 각오다.
매춘, 인신매매 등 온갖 불법이 판치는 한인 유흥업계를 대상으로 당국이 사실상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다름이 아니다. 한인사회를 인신매매, 매춘의 온상지로 판단, 연방정부 차원에서 강력 대응에 나섰다는 얘기다.
예상됐던 일이다. 아니, 그보다는 올 것이 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룸살롱이, 데이트 서비스가 성업중이다. 마사지 팔러는 계속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온갖 환락업소가 난립한 곳, 그 곳에 꾀어드는 게 조직범이고, 인신매매범이다. 술과 마약과 여자. 향락업소가 필요로 하는 상품과 용역을 공급해 주는 게 그들이니까.
이 한인타운은 3대 인신매매 지역으로 지목된 지 이미 오래다. 그리고 타운의 밤거리는 ‘불법지대’로 주류신문에 소개될 정도다. 그러니 하는 말이다. 이번 검거에서도 그 치부의 한 부분만 드러났을 수 있다.
‘어글리 코리안’을 말하기도 낯간지럽다. ‘매춘, 인신매매’ 하면 한인의 주업종으로 인식됐으니. 한인타운의 매춘문화는 적정선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설명이 안 된다. 퇴폐가 퇴폐를 낳아 그 끝을 알 수 없을 지경이다. 퇴폐와 매춘으로 골수까지 곪고 있다. 이 기막힌 현실을 도대체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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