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다시 무고한 민간인들을 제물로 삼은 야만적인 범죄에 공분을 금치 못하고 있다. 4년 전 뉴욕, 1년 전 마드리드에 이어 이번엔 런던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바그다드나 예루살렘은 이미 테러가 일상화 된지 오래이며 자카르타에서 발리, 모스크바, 필리핀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크고 작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2012년 올림픽 유치권 확보로 축제분위기 속에 잠들었던 런던은 하루 만인 7일 아침 잇따른 폭발음과 함께 공포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붐비는 출근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대상으로 한 4차례의 연쇄폭발로 최소 사망 37명 부상 7백명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로 하루 전 시민들의 환호가 가득 찼던 광장엔 런던의 상징인 이층버스가 갈기갈기 찢긴 처참한 잔해로 널브러져있고, 매일 힘찬 아침을 시작하던 기차역에는 비오듯 쏟아지는 유리파편 아래 피흘리는 부상자들의 신음과 비명이 난무했다. 죄없는 보통사람들이 가장 비열한 방법으로 영문도 모른채 희생된 것이다.
영국의 이라크 참전에 대한 보복과 스코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G8 정상회담 시점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이번 테러도 알카에다 연관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생직후 유엔 안보리는 폭탄테러 규탄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으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비열한 야만행위’라고 규탄하면서 대 테러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LA를 비롯한 미 전국의 주요도시들은 테러경계를 강화하고 특별상황본부를 가동하는등 아연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뉴욕과 런던이 당했으면 LA라고 언제까지 무사할 수 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서늘케한다.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총영사관은 시 당국과 효율적 연락 채널을 유지하며 유사시 비상체제 점검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테러리즘은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 이젠 때와 장소에 예외가 없다. 테러리스트들은 어느 국경도, 정치체제도, 이념도, 종교도 존중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 테러전쟁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 공동과제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공감대 아래 국제사회가 테러의 공포에 굴복하지 않도록 연대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 테러전쟁은 영국과 함께 한국도 파병지원하고 있는 이라크와 아프간전쟁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테러는 군사행동만이 해결책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탈레반이나 후세인 축출만으로는 테러리즘이 근절될 수 없음을 세계는 매일 목격하고 있다. 이제는 부시대통령과 함께 세계의 지도자들이 보다 근본적인 테러대책을 솔직하게 논의할 때라고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