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진영, 로비·TV광고 등에 1억달러 퍼부을듯
지난 1일 은퇴를 선언한 샌드라 데이 오코너 연방대법관 후임자 인선을 놓고 진보와 보수 진영의 로비 캠페인이 2004년 대선 열기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관측가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양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는 이상 보수 및 진보세력에서 로비활동 및 TV광고 등으로 적어도 5,000만달러를 퍼부어 미국 사상 가장 비싼 인준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양측 관계자들은 특히 지명자가 논쟁의 소지가 높을수록 캠페인 모금도 늘어 많으면 1억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이미 보수단체 ‘프로그레스 포 아메리카’(PA)는 부시 대통령이 지명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TV 및 라디오 광고에 1,800만달러를 지출할 계획을 밝혔고 ‘판사인준네트웍’(JCN)도 보수 대법관 인준을 위해 200만∼300만달러, 가족연구위원회(FRC)는 수백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관계자들은 그외 ‘포커스 온 패밀리’ ‘기독교연맹’(CC), ‘전국제조업협회’(NAM) 등 수많은 보수단체들도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진보 진영에서는 이미 연방판사 인준 드라마에서 필리버스터 제한을 저지하기 위해 650만달러를 모금한 ‘피플 포 아메리칸 웨이’(PAW)와 ‘무브온 정치활동위원회’(MoveOn PAC)를 비롯해 낙태권 지지 단체들과 민권단체들, 동성애자 권익단체, 환경보호단체, 노동조합 등이 진을 치고 있다.
양측 진영은 대법관 인준에서 결정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상원들의 지역구에서 캠페인과 로비 활동을 집중할 예정으로 특히 필리버스터 제한을 저지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2004년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주에서 2006년 재선을 앞둔 민주당 의원이 가장 많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1일 대법관 인준 논쟁에서 격한 언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차기 대법관으로 후보군이 있다고 밝힐 뿐 후보군에 누가 속해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진보, 보수 모두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앨버토 곤잘레스 법무장관을 옹호하면서 이같이 말해 눈길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대법원에 히스패닉 판사를 지명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곤잘레스 법무장관은 진보세력으로부터 대테러전 수감자 학대 스캔들에 연관됐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한편 보수진영으로부터 낙태권, 소수민족 우대정책 등에서 충분히 보수적이지 않다는 공격을 받고 있는데 부시 대통령은 곤잘레스가 친구라며 “친구가 공격받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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