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남부 산타 카타리나 주의 한 병원에서 21년 전에 실수로 신생아가 뒤바뀐 사실이 확인돼 법원으로부터 양측 부모에게 각각 1만달러 씩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타 카타리나 주 북동부 브루스케 시에 위치한 카를로스 레나우시 병원은 지난 1984년 2월 9일 출산한 마리아 이보니 다 실바라는 여성의 아들을 건강검진하던 도중 산모의 이름을 잘못 적어넣었다.
졸지에 다른 아이를 품에 안은 마리아 이보니와 남편 에빌라지오 다 실바는 자신들이 금발과 푸른 눈을 가진 백인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의 피부와 머리카락, 눈동자가 갈색에 가까운 것을 이상하게 여겼으나 별다른 생각없이 생활해 왔다.
그러나 아들 마르셀로 다 실바는 학교 생물시간에 유전학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서서히 자신의 출생에 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경찰관 직업을 갖게되자 지난 2003년 부모와 함께 DNA 검사를 받아 마침내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게 됐다.
이 때부터 자신의 성장과정을 역추적하기 시작한 마르셀로는 같은 날 태어나 현재 클레베르 베르톨리니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남자 아이와 뒤바뀐 사실을 확인하게 됐으며 병원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다행히 이 병원은 당시 산부인과가 전문 진료과목이 아니었던 탓에 같은 달 2차례 밖에 출산기록이 남아있지 않았으며, 이들의 엇갈린 운명은 곧바로 확인될 수 있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아이가 뒤바뀐 것은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이지만 다행히 두 아이가 훌륭한 부모 아래서 건강하게 성장해 성년이 됐으므로 병원측이 두 가족에게 각각 1만달러씩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처벌을 대신한다고 밝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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