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남자이름
같아서 ‘버디’로
-박세리 이후 US오픈에서 우승한 2번째 한국선수가 된 소감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우승할 줄 몰랐다. 박세리 언니의 뒤를 따르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 존경하는 박세리 언니를 목표로 한 걸음씩 올라서고 있다.
-그 동안 어려움이 많아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운동을 하면 좋은 결과만 있을 수는 없다. 오늘 하루로 싹 잊혀지는 것 같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18번홀을 마칠 때까지도 전혀 몰랐다.
-18번홀에서 벙커샷으로 멋진 버디를 잡았는데.
▲파만 하자는 생각으로 올렸는데 버디가 됐다. 솔직히 보기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다. 내가 치기 전에 위성미가 먼저 그린에 올리는 것을 보니 그렇게 빠르거나 딱딱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핀 가까이 붙이려고 했다. 치고 난 다음에 볼이 굴러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아마도 가까이 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가깝게 붙는 것이었다. 그때 그린으로 뛰어올랐고 볼이 안으로 들어갔다.
-미국 이름은 왜 ‘버디’라고 지었나.
▲LPGA투어에 김씨가 너무 많다. 모두가 성은 물론 이름까지 기억할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골프와 관련된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었다. ‘이글’은 남자 이름 같아서 ‘버디’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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