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FBI국장 패트릭 그레이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 워터게이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었던 패트릭 그레이가 ‘딥 스로트’로 밝혀진 마크 펠트 당시 FBI 부국장에 대해 극심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닉슨 당시 대통령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시했다.
워터게이트에 대해 30여년간 침묵을 지켜온 그레이 전 국장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ABC 방송 ‘디스 위크’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펠트 전 국장에 대해 믿었던 사람이 딥 스로트로 밝혀져 충격과 실망이 더 이상 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닉슨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88년의 내 인생에서 닉슨 행정부에 참여했던 게 최대 실수라며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이후에도 책을 보내오기도 했으나 한번도 답신을 보내지 않고 일절 접촉을 끊었다고 말했다.
닉슨 전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직을 망쳤을 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경력도 망치고 감옥에 보내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라는 것.
펠트 전 국장이 ‘딥 스로트’가 된 배경에 대해 그레이 전 국장은 펠트 전 국장이 후버 전 국장 사후 FBI 국장에 임명되지 못한데 따른 복수심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그레이 전 국장은 당시 모든 사람이 펠트를 의심하는 가운데서도 나는 그를 믿었다면서 백악관이 수차례 팰트를 해임하라고 요구하고 닉슨 전 대통령이 직접 그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으나 자신은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워터게이트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 단 한번 중앙정보국(CIA)이 이미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백악관의 말에 따라 FBI의 수사를 지연시킨 적이 있으나, CIA가 관련 수사를 벌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안 뒤엔 재개토록 했다고 주장했다.
ABC는 자사 웹사이트에 인터뷰 일부 내용을 게재하는 한편 다른 미 언론사에 인터뷰 녹취록을 배포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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