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이창섭 특파원 = 미국 정부의 관리들이 이라크 저항세력 지도자와 협상을 벌였음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시인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이 방송 보도에 따르면 럼즈벨드 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라크 저항세력 관계자들이 바그다드 북부에서 최근 2차례 만나 `비밀 협상’을 벌였다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사람들을 분할해 일부 지지하는 사람들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라크 저항세력과 접촉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라크 소식통을 인용해 저항세력 지휘부가 지난 6월 3일과 13일 바그다드 북쪽 60㎞ 지점에 위치한 발라드의 한 여름 별장에서 2차례 미국 관리들을 만나 협상을 벌였다고 보도했었다.
신문은 미국 측에서는 미군 장교와 정보기관 관계자, 미 의회 소속 민간인 및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저항세력 측에서는 안사르 알 -순나, 이라크 이슬람군, 모하메드군 등 3개 무장단체 대표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라크 폭력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토착 저항세력과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해외파 저항세력을 분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럼즈펠드 장관은 사람들 간의 만남은 자주 이뤄지고 있다면서 획기적인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나친 관심이 주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과 협상에 참여한 것으로 보도된 저항세력 안사르 알-순나는 협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지하드(성전)는 이 나라의 존엄이 회복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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