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내용 담은 책 출간에 ‘골치’
클린턴 옆집 여자와 또 바람 루머도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 신도 8만여 명이 운집한 빌 그레이엄(86) 목사의 마지막 부흥회장에 힐러리 클린턴(58) 상원의원과 빌 클린턴(59)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위대한 부부” “클린턴은 부인이 나라를 경영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등등의 덕담을 들은 터라 겉으로는 환히 웃고 있었지만 힐러리 의원의 속마음만은 타 들어 가기만 했다. 자존심 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여장부의 속사정을 놓고 호사가들의 입방아가 시끄럽다.
퍼스트 레이디에 만족하지 않고 상원의원을 거쳐서 2008년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힐러리로서는 요즘 터지는 일마다 악재다. 그 ‘원흉’은 작금에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힐러리에 관한 진실’이다.
출간 이틀 만?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의 비소설 부문 1위에 오른 이 책은 힐러리의 결혼 생활, 성적 취향,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 등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
뉴스위크와 뉴욕 타임스 매거진 객원 기자 출신인 필자 에드워드 클라인은 이 책에서 특히 그의 권력욕을 거론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성향에서 살생부까지 갖고 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처럼 음습하고 의심 많은 대통령이 또 한 명 나온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증거로 힐러리가 퍼스트 레이디 때 백악관의 모든 ‘임명’에 관여했고, ‘힐러리 랜드’로 불리는 거대한 참모조직을 별도로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똑똑하고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따스함과 인간미가 없는 냉혹한 여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주는 폭로가 아닐 수 없다.
사소하지만 불쾌한 폭로로는 남편 클린턴이 최근 이웃에 사는 40대 초반 이혼녀와 또 다시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또 힐러리가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정사가 폭로된 뒤 화가 났던 것은 두 사람 관계를 몰라서가 아니라 ‘볼품 없는’ 여자한테 남편이 매력을 느꼈다는 사실 자체 때문이었다고 한다.
힐러리 측은 “악의적 조작으로 가득 찬 쓰레기 같은 책”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섰지만 근거를 밝힌 주석만 31쪽이나 돼 타격은 깊어만 간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꿈을 놓을 리 없는 힐러리가 어떻게 이미지를 만회할지 주목된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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