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 에티오피아에서 세마리의 사자가 납치된 12세 소녀를 7명의 남자들에게서 구출한 믿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고 AP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에티오피아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수도 아디스 아바바 남서쪽 560㎞ 지점에 위치한 비타 게네트 지역 인근 교외에서 문제의 소녀를 납치한 7명의 남자를 추적중이던 경찰과 친지들이 납치된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세마리의 사자를 발견했다.
사자들은 경찰과 친지들이 다가오자 숲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납치된 소녀를 ‘인계’했다.
문제의 소녀는 7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된 지 7일째로 그동안 결혼을 강요당하며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는 여자를 납치해 결혼하는 풍습이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번에도 7명의 남자가 소녀를 납치해 결혼을 강요하면서 마구 폭행을 가한 것.
소녀를 구출한 원디무 웨다조 형사는 세마리의 사자들이 우리가 그녀를 발견할 때까지 지키고 있었으며 우리가 다가가자 숲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원디무 형사는 사자들이 납치범들을 추적해 쫓아낸 뒤 한나절 소녀를 보호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디무 형사는 이는 기적같은 일이라면서 통상 사자들은 사람들을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지 야생동물전문가 스튜어트 윌리엄스씨는 사자들이 어린 소녀가 구타를 당하면서 부르짖은 비명소리를 마치 어린 사자 새끼의 울음소리로 혼동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았으면 사자들이 소녀를 잡아먹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원디무 형사는 납치범 중 4명을 검거했으며 나머지 3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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