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 페루 정국이 주영국 현직 이스라엘 대사의 딸로 마약밀수 전과자 리 하이페츠(21)를 둘러싼 스캔들로 또 들썩거리고 있다.
즈비 하이페츠 주영 대사의 딸 리는 페루에서 코카인 4.5㎏을 들고 네덜란드행 비행기로 빠져나가려다 2003년 11월 체포돼 6년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페루 정부의 감형 조치로 올 4월 가석방돼 올 11월 새 형량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페루 야권은 남자친구가 마약을 빼돌리라고 강요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이 불과 1년 반 만에 조기 석방된 데는 알레한드로 톨레도 대통령 정부가 정치적으로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모의 이 금발 여성은 현직 이스라엘 대사의 딸이라는 점과 20세였던 작년 수감 중이던 산타 모니카 여성교도소에서 1년마다 여는 여성 수감자 미인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리의 조기석방과 관련해 페루의 `채널 4’ TV방송이 19일 밤(현지시간) `제4의 권부’ 시사 프로그램에서 톨레도 대통령의 동생이 가석방위원회 관계자와 비밀리에 만남을 갖는 장면을 내보내면서 야권은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야권의 마우리시오 물데르 의원은 20일 의회 차원의 `이스라엘 대사 딸 스캔들’ 조사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주 톨레도 대통령은 자신이 리의 조기 석방을 승인함에 있어 어떤 정치적 고려도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펠리페 비야비센시오 가석방위원회 위원장은 리가 18개월 수감 동안 심리학적 치료를 받았고 재활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했다며 이를 정치적인 시각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때 페루 호사가들 사이에서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이스라엘 대사 딸의 조기 석방건은 먼저 이스라엘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지난주부터 페루 언론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kimys@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