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Q잡지에 실린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미군 경비병들. 이들은 후세인을 말 많고 호의적이며 까다로운 괴짜로 평가했다.
악수 후엔 손 씻고 식탁·수저 항상 닦아
간수로 복무 미 병사가 밝힌 수감생활
신붓감 조건등 조언
“대통령 복귀”확신
간수들 초대하기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과자 ‘도리토스’를 매우 좋아하고 시리얼 ‘프룻 룹스’는 싫어한다고 그의 간수로 복무한 미군 병사들이 잡지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라크에서 지난 10개월간 후세인의 간수로 복무한 펜실베니아 방위군 소속 군인 5명은 월간지 GQ의 최신호(20일자) 인터뷰에서 후세인이 수다스러운 결벽증 환자라며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후세인이 서투른 영어로 대화를 나누면서 간수들의 삶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때로는 아버지 같은 조언을 주기도 했다. 하사관 션 오셰아(19)는 후세인이 자기에게 결혼을 하라고 충고하면서 “너무 똑똑하지도, 무식하지도 않고 너무 늙거나 젊지도 않으면서 요리와 청소를 할 줄 아는 여자”를 구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감옥에서 일주일에 2번 샤워를 할 수 있는 후세인은 또 결벽증이 있어 악수를 한 후에는 항상 손을 씻고 식탁, 쟁반, 수저 등을 유아용 물휴지로 닦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후세인은 아침식사로 ‘레이즌 브랜 크런치’를 선호, “노 프룻 룹스”라며 다른 시리얼을 꺼렸고 생선과 닭고기는 먹었으나 쇠고기를 거절했다.
후세인은 또 한동안 스낵으로 ‘치토스’를 가장 좋아해 치토스가 바닥이 나자 기분이 언짢아졌다가 ‘도리토스 콘 칩스’를 발견, 10분만에 패밀리 사이즈를 먹어치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너던 리즈 상등병(22)은 후세인이 로널드 레이건을 존경하고 클린턴은 “괜찮은” 대통령으로 평가했으나 자신과 전쟁을 벌인 부시 대통령 부자에 대해서는 ‘노 굿’(no good)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셰아 하사관은 후세인의 감정이 갈수록 부드러워져 더 이상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원망하지 않으며 그와 얘기를 나눠 친구가 되기 원한다고 말했다.
병사들에 따르면, 후세인은 지금도 자신이 이라크 대통령이라고 100% 믿고 있으며 자신이 복귀하면 찾아오라고 간수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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