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다크호스’ 이변
아흐마디네자드 테헤란 시장 19.25% 득표 2위
라프산자니 21.1% 선두… 개혁파는 모두 탈락
이란이 17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 못해 1979년 혁명으로 공화국이 수립된 후 처음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24일 실시될 2차 투표는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과 예상 밖에 2위로 부상한 강경 보수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49) 테헤란 시장의 맞대결이다. 이란 유권자들은 결국 70대의 전직 대통령과 40대의 시장, 중도노선 대 강경반미노선 사이에서 선택을 내리게 됐다. 그러나 후보들이 모두 탈락한 개혁파 진영에서는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등 벌써부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이란 내무부는 18일 유권자 62%인 2,885만 명이 투표한 선거에서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21.1%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아흐마디네자드 후보가 19.25%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라프산자니 후보?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던 개혁파의 무스타파 모인(54) 전 문화ㆍ고등교육장관과 보수파의 모하마드 바카르 칼리바프(43) 전 경찰청장은 각각 13.7%, 13.9%를 득표하며 5, 4위에 그쳤다.
아흐마디네자드 후보의 결선투표 진출은 최대 이변이다. 일각에선 결선투표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치르는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득표율 17.5%로 3위를 기록한 개혁파 후보 메흐디 카루비(68) 전 국회의장은“선거 개입이 있었다. 돈으로 표를 샀다”며 아흐마디네자드의 지지 기반인 헌법수호위원회, 혁명수비대 등의 선거 개입 의혹을 주장하면서 조사 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내무부와 헌법수호위원회가 투표율을 각각 62%, 70%로 발표하는 등 서로 다른 개표 결과를 내놓은 것도 선거 조작 의혹의 근거가 되고 있다. 아흐마디네자드는 “선거에서 선택 받지 못한 사람들은 항상 불평을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며 이 같은 주장에 반박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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