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4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제 105회 US 오픈 1R
최경주 - 1 신나는 6위 출발
우즈 이븐파 공동 10위
‘탱크’ 최경주(37)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5회 US오픈(총상금 625만달러) 첫 날 험난한 코스를 언더파로 통과, 선두에 2타차 공동 6위로 나서는 좋은 출발을 끊었다.
1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파70·7,214야드)에서 벌어진 1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1언더파 69타를 치며 필 미켈슨, 루크 도널드, 스티브 존스 등과 함께 선두를 단 2타차로 추격하는 공동 6위로 나서 우승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언더파 67타를 친 올린 브라운과 로코 미디에잇이 공동선두로 나선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라티프 구슨과 리 웨스트우드, 브랜트 조브가 1타 뒤진 공동 3위를 달렸고 지난주 비제이 싱으로부터 세계랭킹 1위자리를 되찾은 타이거 우즈는 최경주보다 1타가 많은 이븐파 70타를 쳐 싱, 데이빗 탐스, 애덤 스캇 등과 공동 10위그룹에 이뤘다. 이들의 바로 1타 뒤에는 ‘황태자’ 어니 엘스와 서지오 가르시아, 짐 퓨릭 등이 1오버파 71타로 공동 17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리더보드는 첫날 예상 밖의 선수들이 리더보드 맨 위를 점령했으나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랭킹 5위 구슨이 1타차 2위에 자리잡은 것을 비롯, 세계 4위 미켈슨이 2타 뒤진 6위, 1위 우즈와 2위 싱이 3타 뒤진 10위, 3위 엘스가 4타 뒤진 17위 등 세계랭킹 ‘탑5’가 선두에 4타내에 포진해 정상을 향한 일대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깊은 러프와 개미허리같은 페어웨이, 그리고 빠르고 딱딱한 거북등 그린 등으로 중무장, ‘오버파 챔피언’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를 상대로 언더파를 친 선수중 출전선수 156명 가운데 9명뿐이었고 그 가운데 최경주도 있었다. 최경주는 이날 14개 페어웨이 가운데 8개만을 맞췄고 그린적중율은 39%에 불과했으나 단 25개의 퍼트로 18홀을 마치는 뛰어난 퍼팅 덕에 수차례 파를 세이브해 내며 우승도전의 발판을 닦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후반들어 3번홀 버디에 이어 파5 4번홀(565야드)에서 득의의 이글을 잡아내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후 6번과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언더파 스코어에 만족하며 첫날을 마쳐야 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구슨은 페어웨이 안착율 79%, 그린적중율 89%의 컴퓨터샷을 휘둘렀으나 퍼트수가 32개까지 치솟는 바람에 선두를 놓쳤다. 매스터스에 이어 2연속 메이저 제패를 노리는 우즈도 평균 310야드의 장타와 67%의 높은 그린적중율은 돋보였으나 퍼트수가 30개나 되는 바람에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고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그쳤다. 반면 섹셔널 퀄리파잉에서 첫 18홀의 부진을 두 번째 18홀에서 59타로 만회하며 간신히 본선에 오른 노장 브라운은 정확한 샷에 힘입어 3타를 줄였고 역시 40대인 미디에잇도 보기를 1개로 막는 선전으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이븐파로 공동 10위를 달린 타이거 우즈.
◆2005 US오픈 1라운드 주요선수 성적
순위 스코어 선수
1 67 (-3) 올린 브라운, 로코 미디에잇
3 68 (-2) 라티프 구슨, 리 웨스트우드, 브랜트 조브
6 69 (-1) 최경주, 필 미켈슨
10 70 (E) 타이거 우즈, 비제이 싱, 데이빗 탐스
17 71 (+1) 어니 엘스, 서지오 가르시아, 짐 퓨릭
54 74 (+4) 데이빗 오, 양용은
<김동우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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