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카고 ‘게이 게임’
대기업 후원 움직임에
보수적 종교단체들 반발
내년 시카고에서 열릴 동성애자들의 스포츠 행사와 관련, 행사 후원 기업에 대한 보수 종교 집단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미시시피주 투페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메리칸 패밀리 어소시에이션’과 일리노이주의 일리노이 패밀리 인스티튜트 등 2개 기독교 관련단체는 동성애자들의 올림픽 격인 ‘2006 게이 게임’에 2만5,000달러씩을 각각 후원한 크래프트 푸드사와 해리스 뱅크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일리노이 패밀리 인스티튜트의 피터 라바버라 의장은 “대기업이 이같은 행사를 후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아메리칸 패밀리 어소시에이션의 랜디 샤프 특별 프로젝트 담당국장은 오레오 쿠키와 젤로 등을 생산하는 크래프트사가 이같은 행사를 후원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는 “위험하고 건강하지 못한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1982년 시작돼 4년마다 열리는 게이 게임은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호주 시드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개최됐다.
내년 7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제7회 게이 게임에는 1만여명 이상의 동성애자 선수들이 참가, 소프트볼과 육상, 농구, 수영등의 종목에서 기량을 펼치게 된다.
행사 준비단측은 게이 게임에 10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만도 7,000만~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두 그룹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트사와 해리스 뱅크는 물론 시카고시 역시 보수 종교 집단들의 비판에 상관없이 행사를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보수 집단이 과거 후원 기업들에 대한 압력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어서 지난 2003년 다임러 크라이슬러사는 수퍼보울 막간 행사인 ‘란제리 볼(Lingerie Bowl)’행사 광고를 철회했으며 메리 케이 화장품회사는 선정적인 인기 TV 프로그램인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광고를 중단했었다. 또한 최근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보수 집단의 압력으로 인해 동성애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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