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연합뉴스) 미 하원은 거부권 행사에 대한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을 24일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찬성 238표 대 반대 194표로 연방예산의 지원을 받아 줄기세포 연구를 할 수 있는 배아 수를 8천개로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줄기세포 연구증진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에 반대해온 공화당은 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해 7천9백만 달러의 연방자금을 지원하는 대체안을 내놓기도 했으나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 처리를 막지 못했다.
법안 지지자들은 이 법안이 부시 대통령에 의해 제한된 줄기세포 연구를 다시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상원에서도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찬성표는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과반인 218표를 넘어서긴 했으나 부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재적 의원 3분의 2인 290표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법안처리 직후 톰 딜레이 하원 공화당 대표는 `줄기세포 연구 증진법안’이 납세자들에게 살아있는 명백한 인간의 손발을 자르는 것을 지원토록 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도 오늘 하원은 내가 4년 전 정한 분명한 기준을 넘어서는 법안을 심의 중이라면서 이 법안은 새로 태어날 생명을 파괴하도록 새로이 자극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결정적인 윤리적 선을 넘어서도록 만들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과학의 엄청난 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지만 우리는 인간생명의 모든 단계에 대한 존중을 조장하고 장려하면서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윤리선을 넘는 것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이미 만들어져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등록된 78개의 인간배아 줄기세포주 이외의 줄기세포 연구에는 연방 연구자금의 지원을 금지한바 있다.
반면 민주당측은 고통받고 있는 많은 불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으며 특히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법안이 처리된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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