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5년내 졸업 41%에 불과
재정 부담이 주원인… 편입도 ‘뚝’
대학에 진학했으나 졸업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갈수록 증가해 오늘날 20대 중반 미국인들 가운데 거의 3분의1이 대학 중퇴자라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는 1960대 후반 20대 중반 젊은이들의 5분의1이 대학 중퇴자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타임스는 대학 중퇴자가 미국 청년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그룹이라며 특히 이같은 추세는 저소득 및 노동자 계층 자녀들 가운데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발표된 교육부 연구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에 진학한 저소득층 학생들이 5년 내에 졸업하는 비율은 41%에 불과하다. 반면 고소득층 학생들은 66%가 5년 내에 졸업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다른 전국 조사에서는 1990년대 중반 커뮤니티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75%가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 계획을 세웠으나 실제로 5년 이내에 편입한 경우가 1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관계자들은 근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으로 교육기회가 개선됐다는 점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이 과정에서 대학을 중도 하차하는 학생들이 잊혀졌다고 지적한다. 뉴욕을 비롯한 일부 주정부들은 이에 따라 대학에 대한 재정 보조를 졸업률에 따라 배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젊은이들이 대학을 중퇴하는 배경이 구조적이라고 분석했다. 대입 준비가 부족한 점 등의 이유도 있지만 재정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저소득층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학비를 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예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한편 대학에 등록하는 나머지는 학업, 일자리 등과 씨름하다가 포기한다는 것이다.
한편 명문대학들은 남녀 성별, 인종, 종교 등의 부문에서 학생 다양화를 성취했으나 저소득층 유치에는 여전히 뒷걸음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프린스턴대 학장을 지낸 윌리엄 보웬은 최근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윌리엄스 등 19개 대학 도시의 입학사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운동선수, 동창 자제들, 소수계 학생 등은 평균보다 성적이 낮아도 합격된 반면 저소득층 학생들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주립대학의 경우 지난해 입학한 신입생 가운데 가정 수입이 하위 50%인 학생들이 단 8%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오히려 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한편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학 중퇴자들은 대학 학위의 중요성을 고졸자는 물론 대졸자들보다 더 절실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졸자들의 32%가 대학 학위를 출세에 필수적으로 여기는 반면 대학 중퇴자는 43%로 대졸자(42%)들보다도 더 많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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