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 선정적인 뮤직 비디오에서처럼 아슬아슬할 정도로 노출이 심한 수영복 차림을 한 할리우드 섹시스타가 세계적인 명품 스포츠카 검정색 ‘벤틀리(Bently)’에 비누칠하고 호스로 물을 내뿜으며 요란하게 춤을 춘다.
흐르는 음악은 콜 포터 ‘아이 러브 파리’(I Love Paris)의 관능적인 엘레니 맨델 버전.
섹스 비디오 촬영 등 잇단 스캔들로 미국 연예계에 화제를 몰고 온 세계적인 호텔 체인망 힐튼그룹의 상속녀이자 리얼리티 TV 스타 패리스 힐튼이 출연한 패스트푸드업체 ‘칼스 주니어’ 광고가 과다 노출로 선정성 시비에 휘말렸다고 2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칼스 주니어社가 18~34세 남성들을 겨냥, 할라피뇨(멕시코 고추)가 들어간 새 상품 ‘스파이시 BBQ 식스-달러 버거’를 출시하면서 패리스를 광고에 등장시켰으나, LA에 기반을 둔 TV 광고감시기구인 ‘부모ㆍ텔레비전협회(PTC)’가 포르노에 가깝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멜리사 콜드월 PTC 연구조사팀장은 이 광고는 기본적으로 덜 노골적인(soft-core) 포르노로 TV 방영에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100만여 회원들에게 방영을 중단케 항의하도록 하는 동시에 연방통신위원회(FCC)에도 음란여부 판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는 섹시한 몸매를 드러낸 채 차에 비누칠을 하고 헹궈내면서 햄버거 한 입을 무는 장면과 함께 ‘매운 맛’을 강조하듯 ‘화끈해요(that’s hot)’라는 글로 마무리된다.
칼스 주니어 햄버거社의 마케팅 담당 브래드 헤일리는 지난 주 신제품 광고를 내보내기에 앞서 패리스가 광고에 출연한다. 그를 모델로 선택한 것은 그가 문화적 아이콘(icon)으로 멋진 스타이며 멋진 차, 멋진 햄버거가 궁합이 맞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의 저명한 공화당원 칼 카처가 창업한 칼스 주니어社는 한때 애너하임 본사 로비에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동상을 세워놓기도 했으며, 지난 1993년 그가 회장직에서 퇴출된 후 미 프로농구(NBA)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포르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를 모델로 쓰는 등 파격적 광고를 선 보여왔다.
yykim@yna.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