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오픈서 무명 로렌조에 1-2… 조윤정도 탈락
지난해 프렌치오픈에서 생애 최초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던 아나스탸샤 미스키나(23)가 23일 막을 올린 같은 대회 1회전에서 무명의 스페인선수에 덜미를 잡히며 이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1회전 탈락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기록되는 수모를 당했다.
23일 프랑스 파리의 롤랭가로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5 프렌치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여자단식 1회전 경기에서 미스키나는 스페인의 10대 마리아 산체스 로렌조(18·세계랭킹 109위)에 1-2(4-6, 6-4, 0-6)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어머니가 중한 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미스키나는 경기에 집중하기 힘든 듯 플레이가 난조를 보였고 몇 달째 통증에 시달려온 어깨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결국 미스키나는 최종 3세트에서 로렌조로부터 단 1게임도 빼앗지 못한 채 맥없이 주저앉아 프렌치오픈 역사상 남녀를 막론하고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첫 번째 디펜딩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그랜드슬램 여자단식 역사상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 1994년 윔블던에서 스테피 그라프, 2003년 호주오픈에서 제니퍼 캐프리아티에 미스키나가 3번째. 남자단식에서는 지금까지 4차례 그랜드슬램대회 디펜딩 챔피언이 1회전에서 탈락한 바 있다. 미스키나는 경기 후 “지금 현재로서는 왜 내가 코트에 나가야 하는지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 볼이 내게로 올 때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코트에 서면 아무런 자신감이 없다”고 토로해 의욕은 물론 자신감까지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반면 미스키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위 랭커들은 비교적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남녀단식 탑시드인 로저 페더러와 린지 대븐포트가 나란히 1회전 관문을 산뜻하게 넘어섰고 최근 돌풍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페인의 18세 신성 라파엘 나달과 프랑스의 18세 샛별 리처드 가스케도 힘들이지 않고 2회전에 안착했다. 4번시드의 나달은 올해 클레이코트에서만 5승을 따내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남자단식에선 디펜딩 챔피언 가스통 고디오 등 대부분의 시드선수들이 승리한 가운데 17번시드 도미니크 허바티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여자부에선 비너스 윌리엄스, 킴 클라이스터스 등이 2회전에 안착했다.
한편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세계랭킹 58위)은 이날 1회전에서 알렉스 칼라트라바(85위·스페인)와 맞붙어 세트스코어 2-2(6-4, 2-6, 5-7, 7-6<7-4>)로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경기가 중단돼 24일 최종 5세트를 치르게 됐다. 반면 여자단식에 나선 조윤정은 8번시드의 강호 패티 슈나이더에 0-2(3-6 4-6)로 완패해 2회전 진출이 무산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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