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빈부 계층’심층 보도
소비생활 개선불구 빈부 격차 더 심화
상류층이 소득 증가·명문대 진학 독식
계층간 이동 더 어려워져 ‘고착화’현상
미국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계층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계층 문제를 다룬 기획 연재물의 첫 기사에 무려 4면을 할애해 계층간 격차의 심화 실태와 원인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반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과 경제 구조의 변화로 겉보기에는 계층간 구분이 모호해지는 것 같지만 계층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타임스에 따르면, 오늘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십년 전에는 최고의 부유층이라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소비생활을 누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사회적 계층이 상향됐다고 믿고 있다. 타임스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764명의 조사 대상자들 가운데 자신의 사회계층이 어렸을 때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힌 응답자가 45%, 변함이 없다는 응답자가 38%를 각각 차지했고 사회계층이 낮아졌다고 믿는 응답자는 16%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비생활의 개선은 계층간 격차를 실감나지 않게 할뿐이지 좁히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세계화로 제조업 공장들이 대거 문을 닫으면서 저학력자들이 취업해 중산층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는 봉쇄된 반면 극소수의 부유층들의 소득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됐다.
의회예산처(CBO) 자료를 보면 1979년에서 2001년 사이에 소득기준 상위 1%에 드는 가구의 소득은 139%나 늘어났으나 상위 20%의 소득은 17% 증가하는데 그쳤고 특히 하위 20%의 소득 증가율은 9%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지난 30년간 근로자 대부분의 시간당 실질소득이 증가한 경우는 ‘버블 경기’의 혜택을 본 90년대의 몇 년간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명문대학에서 소득 상위층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과거보다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고 있다.
한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의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5등분했을 때 하위 계층에서 다른 계층으로의 이동은 점점 더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의 개리 솔론 교수는 “가난한 가정의 자녀에 성공할 기회가 봉쇄된 것은 아니지만 ‘부잣집 자녀들과 똑같은 기회가 있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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